'파타야 드럼통 살인' 열 손가락 다 자른 이유 나왔다…사건의 전말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5.16 15:29
용의자 2명의 사진과 3명의 이름을 공개한 태국 현지 언론 보도/사진=더 네이션 캡처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일명 '드럼통 살인사건'을 놓고 현지 경찰은 돈을 노린 계획범죄라고 판단했다.

16일 현지 매체 꼼찻륵 등에 따르면 태국 수도경찰국의 노파신 풀사왓 부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국인 3인조 집단이 피해자인 A씨(34)의 돈을 노리고 계획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풀사왓 부국장은 피의자 집단이 사건 발생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것으로 추정했다. A씨가 휴대전화로 '돈 자랑'을 하자 이들은 방콕 유흥지 RCA의 한 술집으로 A씨를 불러 약을 먹인 것으로 파악됐다.

약을 먹은 A씨는 의식이 가물가물한 채로 피의자들이 준비한 차량에 태워졌다. 이 과정에서 A씨와 피의자들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피의자들은 A씨를 집단 폭행하기에 이르렀다.

부검 결과 A씨는 양쪽 갈비뼈 2번과 3번이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이 상복부를 무릎과 주먹으로 가격한 것으로 보인다. 태국 경찰은 A씨의 사인이 폭행으로 인한 호흡부전이라고 봤다.


A씨의 시신은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훼손됐다는 게 태국 경찰의 설명이다. 피의자들이 범행 후 가위를 구매했는데, A씨의 손가락에서 자신들의 DNA가 검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쓴 것으로 추정됐다.

태국 경찰은 사건 당일 A씨의 계좌에서 170만원과 200만원이 이체된 것을 확인했고 한국 경찰과 공조해 송금 대상을 조사했다. A씨가 피의자들로부터 휴대전화 비밀번호 발설을 강요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의자 2명은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각각 체포됐고 나머지 1명은 아직 도주 중이다.

태국 경찰은 일단 방콕 남부 형사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범인 추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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