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두 자릿수 성장에 월마트 '유통 1위' 왕좌 뺏기나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4.05.16 17:22

아마존 연간 매출, 월마트 추월 임박… 광고 등 신규 매출로 수성 안간힘

월마트 매장 사진/사진=머니투데이 사진 DB
지난 10여년간 아마존의 공세 속에서도 매출 기준 미국 유통업계 1위 왕좌를 지킨 월마트. 지난해 연매출은 6480억달러로 1분마다 120만달러의 물건을 팔았다. 하지만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이 12% 급증해 575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연내 왕좌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조만간 아마존이 월마트 매출을 추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6%에 그친 반면 아마존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맹추격하고 있어서다. 월마트는 올해 4%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260억달러의 신규 매출을 창출해야 한다.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은 2019년 이후 월마트 매출을 1000억달러 끌어올렸다. 그러나 팬데믹 호황은 끝났다. 월마트는 이번주 수백명을 감원하고 재택근무 중인 근로자들이 사무실로 돌아올 것을 명했다.

아마존이 클라우드컴퓨팅과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유통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반면, 월마트는 매장에서 수익을 내면서 광고와 디지털 판매를 '부업으로' 늘리고 있다.

아마존 로고/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월마트는 신규 매출을 창출하려고 올해 초 TV 판매업체인 비지오를 인수했고 지난해 광고 매출도 전년보다 28% 급증한 34억달러를 거뒀다. 1분기 광고 매출만 118억달러를 거둔 아마존과는 비교할 수 없으나 성공적인 신규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 5년간 51개 지점에 그친 헬스 클리닉 체인 사업은 결국 지난달 철수를 발표, 결국 실패로 끝났다.

월마트 내부에서는 팬데믹 첫해 아마존이 급성장하면서 아마존의 매출이 곧 70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고, 특히 식료품 매출은 2030년까지 전체 시장의 20%를 점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월마트는 소매 매출을 늘리기 위해 1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매장 확대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식품 라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월마트 기존 주요 고객인 중저소득층 외에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의 고객을 끌어들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월마트 고객들이 잘 구매하지 않는 의류 제품도 구색을 늘리는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의 일부는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월마트는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쇼핑객의 점유율을 높였다. 특히 비식품 품목의 점유율 상승 중 상당 부분은 고소득층 고객과 온라인 구매고객 덕분이었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존 데이비드 레이니는 "그들은 분명히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를 쇼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의 분기 실적은 16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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