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비용 때문에"…외국계 SC제일·씨티은행 순익 '동반 하락'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 2024.05.16 17:49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그래픽=이지혜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일회성 비용에 발목이 잡혔다. SC제일은행은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액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68% 줄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두 은행의 영업이익은 소폭 개선됐다.

SC제일은행은 16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4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1265억원)보다 857억원(67.8%) 감소한 수준이다. 홍콩 H지수 ELS 상품의 손실 배상 추정액(1329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하면서 순이익이 대폭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1714억원보다 61억원(3.6%) 늘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 감소한 3216억원으로 나타났다. NIM(순이자마진)은 1.65%로 같은 기간 0.14%포인트(P)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소매금융에서 자산관리(WM) 부문 판매수수료 등이 증가해 같은 기간 0.7% 늘어난 99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지난해 1분기 기업대출 충당금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관련 추가 적립 충당금이 기저 효과로 나타나면서 같은 기간 187억원 감소한 1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충당금전입액은 상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관련 충당금의 영향으로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9%로 전년동기대비 0.32%P,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09%로 전년동기대비 6.58%P 각각 하락했다.


국내에서 소비자금융 부문의 철수를 진행 중인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견줘 13.6% 감소한 733억원으로 집계됐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영업외비용 증가 때문이고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인 비용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비이자이익의 개선세에 힘입어 같은 기간 2.9% 늘어난 2987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 수익과 채권·외환·파생상품에서 비이자이익을 거두면서 같은 기간 31.9% 증가한 928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은 소비자금융 축소로 지난해 1분기보다 6.4% 감소했다. 1분기 NIM은 2.93%로, 지난해 1분기 2.60%보다 0.33%P 상승했다.

1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70%,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02%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0.02%P와 1.04%P 하락했다. 1분기 대손비용은 소비자금융 부문의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충당금의 추가 적립에 따라 같은 기간 36.3% 증가한 324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은 두 은행에게 모두 숙제로 남았다. SC제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3%로 지난해 1분기보다 0.16%P 상승했다. 한국씨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9%로 지난해 1분기보다 0.28%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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