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신 생성형 AI(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를 검색엔진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에 탑재하면서 '제미나이 생태계'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오픈AI의 GPT가 한 발짝 앞선 경쟁자로 존재감을 과시해 온 만큼, 글로벌 빅테크 간 AI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 2024'에서 "구글은 본격적인 제미나이 시대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우선 구글은 검색엔진에 제미나이를 적용, 검색 결과 상단에 'AI 개요(Overviews)'를 표시한다. 기존 검색 결과가 관련 링크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대화 형태가 주를 이룬다. 이번 주 미국에 AI 개요를 적용하고, 연내 전 세계 10억명의 사용자에게 새로운 검색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제미나이 모델도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2월 공개한 멀티모달 AI모델 '제미나이1.5프로'에 더 큰 '컨텍스트 윈도(context window)'를 추가하고, 이를 한국어 등 35개국어로 출시한다. 컨텍스트 윈도는 AI모델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뜻한다. 제미나이1.5프로는 100만 토큰 처리가 가능하며, 조만간 200만 토큰으로 강화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글의 제미나이 생태계 구축은 강력한 경쟁자를 넘어야 가능한 일이다. 오픈AI는 2022년 11월 챗GPT 공개로 AI 주도권을 선점했다. 특히 GPT 기반의 검색엔진을 개발 중이며, 이를 조만간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MS(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를 탑재한 검색엔진 '빙(Bing)'으로 구글의 아성에 도전했던 만큼, 시장에선 새로운 오픈AI의 검색엔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밖에 MS는 GTP 기반의 생성형AI 코파일럿을 다양한 제품에 탑재했고, 애플도 아이폰 신제품의 음성비서 시리(Siri)에 생성형AI를 탑재하기 위해 오픈AI와 협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생성형AI 검색 '큐(cue):', 대화형AI 서비스 '클로바X'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 7월 가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에 생성형AI가 적용된 '빅스비'를 적용할 계획이다. 통신업계에선 SK텔레콤이 AI비서 에이닷(A.)의 고도화를 예고했으며, 카카오는 AI 기술개발과 서비스 출시를 위해 올해 1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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