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로이터통신·닛케이아시아·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웡 싱가포르 신임총리는 15일 오후 8시(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통해 제4대 총리로 공식 취임한다.
웡 신임총리의 취임은 싱가포르 정치권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는 1965년 싱가포르가 말레이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태어난 첫 지도자로 중산층 출신 총리라는 의미가 있다.
역대 총리는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 초대 총리, 고촉통 총리, 리셴룽 총리로 모두 정치가문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은 인물들이다. 이에 비해 웡 총리는 영업사원이었던 아버지,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공립학교를 다녔다는 점에서 1~3대 총리들과 차이가 있다.
문화부와 청년부, 국가개발부, 교육부 장관 등을 거쳐 2021년 재무부 장관에 오르는 등 싱가포르 내각을 두루 경험했다.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범정부 태스크포스(TF)의 공동의장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웡 총리는 2022년 6월 부총리로 승진하며 총리직 승계 구도를 굳혔다.
싱가포르에서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국가 통합을 추진하는 상징적인 자리다. 실질적으론 총리가 정치·행정 등 각 분야에서 최고 권한을 행사한다. 웡 총리는 취임에 앞서 지난 13일 간킴용 통상산업부 장관을 부총리로 승진하는 소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부총리 승진 외에는 현직 장관 대부분을 유지했다. 웡 총리도 취임 후 재무장관직을 계속 겸한다. 이번에 물러나는 리셴룽 총리는 선임 장관으로서 내각을 지원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경제·외교 등 노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웡 총리는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연속성과 안정성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라며 "내년 총선 이후엔 내각 구성이나 정책 등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밝혔다. 싱가포르 총선은 내년 11월 이전 실시할 예정이지만 지도부 교체 등을 계기로 시점이 앞당겨 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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