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선생님 조롱한 배달앱 "OO 사주면 스승이라 부를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5.15 14:06
선생님을 조롱한 듯한 요기요 앱 이벤트 페이지/사진=교권지킴이 인스타그램 캡처

스승의 날에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OO 사주면 스승이라 부를게", "쌤, 피자 사주세요" 등의 홍보물을 올린 배달앱이 비난받고 있다.

15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사들이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 '교권지킴이'에 따르면 배달앱 요기요에서 기획한 스승의 날 이벤트 페이지 내 문구가 교사를 조롱하는 느낌으로 제작돼 논란이 되고 있다.

요기요는 자사 스쿨푸드 이벤트 페이지에 '스쿨푸드 사주면 스승이라 부를게', 청년피자 페이지에서는 '쌤 피자 사주세요!'라고 문구를 적었다.

특히 이 음식만 사주면 스승으로 불러준다는 말은 '스승' 자체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느낌을 풍긴다. 스승의 날이라고 선생님들에게 피자를 요구할 수 있다는 발상도 특이하다.

해당 이벤트 문구가 논란이 되자 스쿨푸드는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스쿨푸드 측은 해당 스승의날 이벤트에 대해 "자사에서 기획된 내용이 아님을 공지한다"면서도 "심려를 끼쳐 거듭 사과드린다"고 게재했다.
애매한 사과문을 게재한 스쿨푸드/사진=스쿨푸드 홈페이지
그러나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인 요기요나 청년피자는 홈페이지 내 별다른 사과문이나 해명을 게시하진 않았다. 현재 요기요 앱 내 이벤트 페이지는 삭제된 상황이다.

교권지킴이 측은 "기획한 사람이나 승인한 사람은 왕년에 교사 삥 좀 뜯어봤나 보다"며 "이벤트 문구 저렇게 해놓고 센스 있다고 희희낙락했을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어 "존중이나 억지 감사는 바라지도 않지만 요기요 같은 비아냥은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면 하지 말아야할 짓"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스쿨푸드가 책임을 요기요에 전가했지만, 이벤트 행사 내용에 대해 컨펌하지 않았을 리 없다면서 앞으로 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스승의 날은 교사 삥 뜯는 날도 아니고, 교사를 위해 뭔가를 선물하는 날도 아니"라며 "좋은 기억으로 남은 은사님 생각하고 짧은 감사 메시지라도 보내며 사제 간에 정을 나누면 좋다"고 덧붙였다.

다른 선생님들은 "안 그래도 요기요 안 쓰는데 저런 기획을 할 줄이야", "합성 아니죠?", "가지가지 한다", "오히려 '스승의 은혜 고맙습니다. 저희가 한턱 쏠게요, 같이 먹어요' 같은 거 했으면 호응받았을 텐데"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스승의 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1963년 충남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은사의 날'을 정하고 사은행사를 개최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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