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드론부터 소형발사체까지…대한항공, R&D 투자 확대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4.05.16 05:29
대한항공 연구개발비용 추이/그래픽=김다나
대한항공이 미래먹거리 산업인 항공우주 연구개발(R&D) 비용을 최근 3년간 늘리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민항기 제조 부문 신기술을 개발하고 무인기 본격 양산 등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15일 대한항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156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373억9200만원 △2022년 452억3300만원 △2023년 523억2400만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전사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세다. 2021년 0.43%에서 2022년 0.34%로 줄었다가 2023년 0.36%로 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0.41%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국적항공사 중 유일하게 항공우주 관련 R&D센터를 별도로 운영하며 유·무인 항공기 전 분야에 걸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드론, 무인기, 공중발사체,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드론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전력·제어 구성품 개발 △섬 지역 상시순찰과 신속 대응이 가능한 장기체공 치안드론 운용 체계 개발 △치안드론, 배송실증 등 실증도시 구축사업 등을 연구과제로 설정하고 하이브리드 드론 시장 진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11월 전남 고흥군 내 3개 마을에서 드론을 활용한 유해조수 퇴치 실증을 진행했다.

무인기 기술도 고도화하는 게 목표다. 레이더 탐지를 어렵게 하는 스텔스 기술이 탑재한 스텔스 무인기 개발을 위해 2022년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개발센터'를 설립했다. 국방과학연구소의 저피탐 무인편대기 개발 과제에 선정됐는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되는 기술이다. 저피탐이란 레이더 반사면적이 매우 작아 일반 레이더로는 탐지하기 힘든 일종의 스텔스 기술을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소형무인기 2종을 제작해 납품까지 성공했다.


항공기 부문에서는 2019년부터 에어버스와 함께 차세대 날개 구조물 플랫폼 개발을 위한 국제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혁신적인 구조의 복합재 날개를 개발해 항공기 연료 효율을 개선하는 연구개발 작업이다. 대한항공은 날개·몸체 등 항공기 구조물을 제작해 보잉과 에어버스에 납품한다.

이와 관련, 항공우주사업 부문 매출도 꾸준하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7000억원대 매출보다는 줄었고, 같은해 발표한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에서 설정한 '2023년 1조원'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1년 3667억원 △2022년 4910억원 △2023년 5407억원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화물 운송, 유·무인 항공기 개발·정비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새롭게 떠오르는 우주산업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중발사체 기획연구 등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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