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日 라인 지분 7월1일까지 안 판다…용산에 전달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최우영 기자 | 2024.05.14 17:41

[the300]

(성남=뉴스1) 김영운 기자 = 네이버 일본 라인야후 사태가 심화되고 있는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본사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이날 이은정 대표가 참석하는 전 직원 대상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4.5.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성남=뉴스1) 김영운 기자
네이버가 일본 라인야후 관련 지분을 오는 7월1일까지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일본 정부에 제출할 조치 보고서에 지분 매각 내용을 제외하고 정보보안 강화 방안만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1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13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라인야후 사태 관련 브리핑 직후 대통령실에 "7월1일까지 지분 매각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성 실장의 브리핑은 대통령실이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밝힌 첫 입장이다. 대통령실의 한 고위관계자는 같은 날 출입 기자들과 만나 "네이버가 조금 더 진실되고 구체적인 입장을 주는 것이 정부가 네이버를 돕는 데 최대한 유리할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 입장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요청에 네이버도 응답했다. 네이버가 당장은 매각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입장을 전달하자 대통령실은 네이버에 정보보안 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대통령실과 네이버는 긴밀히 협조하며 라인 메신저의 정보보안 강화 대책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성 실장은 이날도 라인야후 사태 관련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에 자본구조 변경을 제외한 정보보안 강화 대책을 제출하고자 한다면 네이버에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필요시 우리나라 관련 기관의 기술적, 행정적 자문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서 대통령실의 대응도 보다 명료해졌다. 성 실장은 이날 일본을 향해 "일본 정부도 수차례 이번 행정 지도에 지분 매각이라는 표현이 없고, 경영권 차원의 언급이 아니라고 밝힌 만큼 적절한 정보보안 강화 대책이 제출되는 경우 일본 정부가 자본 구조와 관련돼 네이버의 의사에 배치되는 불리한 조치를취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네이버가 7월1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지분 매각 협상에 돌입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오래전부터 네이버는 철저한 기업 이익의 관점에서 매각 여부에 대한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 사안이 '반일 논란' 등으로 정치 쟁점화된 현 상황에 당황해하며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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