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라인 메신저에 대한 평점과 후기를 남기는 곳에 누리꾼들의 응원 글이 몰리고 있다.
대부분이 이번 사태 이후 새로 깔았다는 반응, 대한민국의 라인을 절대 일본에 넘겨서는 안 된다는 글들이다.
한 누리꾼은 "대한민국의 라인이다. 절대 일본의 것이 아니다"라는 글을 한글과 일본어로 사용 후기 게시판에 적었다.
또 대한민국 국기 이모티콘을 가득 남기는가 하면, "대한민국 만세", "라인은 한국 것", "일본에 주는 꼴 못 봄", "라인 지킵시다. 브라질에서도 응원합니다", "소프트뱅크는 반성해라", "MADE IN R.O.K(Republic Of Korea, 대한민국)" 등의 응원 글이 5월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응원 후기뿐 아니라 다운로드 숫자도 급증했다.
이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첫째주(4월 29일~5월5일) 국내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안드로이드+iOS)는 5만8346건이었다. 지난해 8월 둘째주(8월7~13일, 5만9728건) 이후 약 9개월만의 최고치다.
5월 둘째주 들어서는 관심이 더 높아졌다. 모바일인덱스의 일간 집계가 완료된 이달 6~11일, 엿새의 신규 설치 수 합계가 이미 5만8577건으로 전주를 넘어섰다. 12일 설치 건수가 더해지면 한주간 6만건의 설치가 확실시된다.
라인 메신저에 대한 열띤 응원과 다운로드 숫자 증가세는 최근 일본 정부가 촉발한 라인 자본조정 이슈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 서버 해킹으로 라인 가입자 개인정보 51만여건이 유출되자,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동지도를 내렸다.
개인정보 유출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민간기업의 지분구조에 정부가 개입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라인은 네이버가 10년 이상 공들여 만든 메신저로,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라인 지분을 반강제로 정리하면 10여년간 축적한 네이버의 기술 노하우 유출 우려, 라인을 통한 연계산업 발전 가능성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우려가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재조정을 요구해온 일본 담당장관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 이토 히로부미의 외가 쪽 고손자인 사실까지 확산하면서 반일 감정이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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