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딸의 죽음을 지참금 때문으로 보고 사돈 집에 60~70명과 함께 몰려가 사돈 가족을 살해하고 방화를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영국 BBC에 따르면 끔찍한 사건은 지난 3월 인도 북부 프라야그라즈에서 일어났다.
시댁 식구와 함께 살던 A씨(여)가 돌연 사망한 것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경찰과 남편 B씨의 가족은 이 죽음을 A씨가 스스로 선택했다고 봤지만 A씨 가족은 지참금 때문에 살해 당했다고 여겼다.
인도에서는 여성이 결혼할 때 돈이나 물건을 가져가는 관습이 있다. 1961년부터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지참금 문화는 여전하다. 실제 인도 결혼의 90%에서 지참금이 오갔고 2017년부터 2022년 사이 3만명 넘는 여성이 지참금 부족으로 살해됐다는 통계가 있다.
A씨 가족은 A씨 사망 소식을 듣자 60~70명의 무리를 만들어 B씨 집을 찾았다. 소리를 지르며 나무 막대기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시작했다. 경찰관도 출동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A씨 시신이 집 밖으로 나오자 이 무리는 집에 불을 질렀다. 이 일로 B씨 할머니, 할아버지 등 가족 3명이 숨졌다. A씨 아버지와 삼촌 등 가족 7명은 경찰에 체포됐다.
두 가족은 결혼 당시부터 지참금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A씨 가족 측은 160만 루피(한화 약 2622만원)짜리 자동차를 포함해 500만 루피(8195만원)를 썼다고 주장했지만 B씨 가족 측은 "자동차를 받은 건 맞지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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