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 없는 존중냉장고'... 진돗개 혐오 방송 논란, 이경규 사과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 2024.05.14 09:39
방송인 이경규(왼쪽)와 설채현 수의사. /사진=머니투데이DB

방송인 이경규(63)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콘텐츠인 '존중냉장고'에서 진돗개 혐오 방송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유튜브 제작진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설채현(39) 수의사도 이경규 유튜브의 관련 영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 측은 14일 공지문을 통해 "이번 존중냉장고 영상의 반려견 입마개 착용 관련 내용으로 진돗개 견주만을 좁혀 보여드려, 많은 반려인께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앞으로 시청자분들의 다양한 관점과 정서를 고려, 신중을 기해 공감받는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반려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존중냉장고는 과거 이경규가 진행했던 MBC 예능 '양심냉장고' 형식을 빌려 만든 온라인 콘텐츠다. 존중냉장고 첫 회에서는 이경규와 게스트들이 펫티켓(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지켜야 할 예의)을 잘 지키는 시민을 찾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 캡처

하지만 첫 영상이 공개된 후 많은 누리꾼이 존중냉장고에 대한 비판 의견을 냈다. 출연진이 법적으로 입마개를 안 해도 되는 진돗개를 보며 지적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기 때문.


국내에서 입마개 착용 의무가 있는 맹견은 5종(도사견, 로트와일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뿐이다. 진돗개를 비롯해 풍산개, 레트리버 등은 입마개 착용 대상이 아니다.

더욱이 반려견과 산책하는 개 주인들의 모습을 동의받지 않고, 몰래 촬영해 영상에 넣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댓글로 "영상에 나온 강아지 보호자인데, 산책 중 촬영에 대해 고지받은 적이 없다"며 "왜 당사자 동의도 없이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시냐"고 항의했다.

EBS 교양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 출연하는 설채현 수의사도 관련 논란에 입을 열었다. 설 수의사는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존중냉장고 영상을 비판했다.

설채현 수의사는 "입마개를 안 해도 되는 개가 입마개를 안 한 것과 동의받지 않고 촬영해 다수가 보는 영상에서 평가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건지 난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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