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이 처음 입어요" 160만원 더 달라더니…웨딩드레스 업체 사기?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 2024.05.14 08:00
A씨가 첨부한 사진. 위아래 왼쪽 부분은 모두 A씨 예식 당시 사진이고 오른쪽은 B씨 사진./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처음 입는 웨딩드레스라며 추가 비용을 요구한 업체가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웨딩드레스 사기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예식을 올린 글쓴이 A씨는 결혼식 전 웨딩박람회 방문 후 모 웨딩업체와 계약했다. 이후 웨딩드레스를 위해 웨딩플래너가 추천해준 드레스숍에 방문해 본식 때 입을 드레스를 골랐다.

그러던 중 드레스숍 관계자는 한 웨딩드레스를 추천하며 "만든 지 2시간밖에 안 된 신상이다. 추가금이 조금 많이 붙지만, 신부님께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해당 드레스는 전체적으로 비즈가 화려하게 붙었고 목 부분에 장식이 있었다.

플래너가 제안한 드레스가 마음에 들었던 A씨는 '퍼스트웨어(First-Wear)' 추가 비용 110만원을 지불했다. 샵이 처음으로 개시하는 드레스를 계약하게 되면 예비부부 측에서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심지어 업체 측이 처음엔 160만원을 불렀으나 여기서 가격을 깎았다고.

결혼식은 무사히 치렀지만 미심쩍은 부분이 발견됐다. 이달 결혼한 다른 신부 B씨가 A씨가 입었던 드레스를 입고 식을 올렸는데 똑같이 퍼스트웨어 추가비를 냈다는 것이었다. 사진을 보면 A씨와 B씨가 입은 웨딩드레스는 똑같은 옷으로 파악된다.


두 신부가 예약 내용 등을 비교해본 결과 웨딩플래너 업체, 드레스숍 등이 모두 일치했다. B씨가 지난달 드레스숍을 방문했을 때는 해당 웨딩드레스는 디자이너실 마네킹에만 비치돼 있던 것이라고 소개받았다. 퍼스트웨어라 모든 액세서리도 고급으로 준비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추가 비용도 A씨 경우처럼 160만원을 먼저 말했었다고 한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A씨에게도 해당 업체가 처음 꺼낸 옷이라며 추가 비용을 요구했을 수도 있는 셈이다.

A씨는 "이런 경우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나. 정말 너무 화가 난다"라며 "댓글에 다른 디자인 같다는 말이 있는데 비교 사진 재첨부한다. B 신부와 저는 신체 사이즈가 달라서 드레스가 다르게 보일 순 있지만 레이스 모양이며 방향이 모두 같다"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퍼스트웨어라 해서 추가금 내고 입은 건데 이후에 입은 신부도 똑같이 돈을 냈다면 업체 사기다. 무조건 항의해야 할 것 같다" "신상에 붙는 추가금은 모르겠으나 그 해 들여온 드레스에는 비용을 더 받는다. 여러 명 입어도 올해 들어온 거면 신상이라고 한다. 지난해에 결혼했을 때 나도 추가금 150만원 줬다" "드레스가 뒤쪽에 여밀 수 있는 부분이 다양한 건 그만큼 다양한 사이즈를 커버하려 한 거다. 나라면 재방문해서 여러 개인 걸 확인하기 전엔 사기라고 볼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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