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미 증시 개미들 또 밈주식 열풍...게임스톱 70% 폭등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5.14 03:16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밈(Meme) 주식인 게임스톱 주가가 다시 폭등했다. 이 주식에 숏 포지션을 걸었던 투자자들은 약 1조원 이상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13일(현지시간)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오전 전 거래일보다 100% 이상 치솟았다. 3년 전 주가 열풍을 일으켰던 주인공이자 '으르렁 고양이(Roaring Kitty)'로 불리는 키스 길(Keith Gill)이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SNS) 엑스(X)로 다시 돌아온 것이 배경이다.

키스 길은 매사추세츠 상호생명보험(Massachusetts Mutual Life Insurance)의 마케팅 담당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에 게임스톱 주식과 파생상품인 콜 옵션에 몰려든 데이 트레이더 군단을 이끈 인물이다. 당시 키스 길은 게임스톱 기업전망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공매도를 건 헤지펀드를 겨냥해 개미군단의 매수세를 이끌었다. 이로 인해 숏커버를 위해 다시 기관투자가들이 물량을 확보하는 행렬이 이어지며 주식 가격은 폭등했다. 현재 게임스톱의 매도 포지션은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전체 주식(플로트)의 24% 이상에 달한다.

지난 2021년 1월 게임스톱 주가는 장중 120.7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여름에 예정된 4대 1 주식 분할을 조정한 가격이다. 그러나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결국 사라지자 주가는 다른 밈 주식과 함께 폭락했다.


하지만 게임스톱 주가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만 57% 급등해 지난 금요일에 주당 17.4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하루 만에 13달러 이상 올라 상승률이 70%에 달하고 있다. 게임스톱의 급등과 함께 왕년의 밈 주식인 AMC 주식도 60% 이상 폭등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증시에 금리 이슈 이외에 다른 변수가 나타나지 않자 무료해진 개인투자자들이 밈주 열풍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주가급등으로 게임스탑 공매도 거래자들은 이미 약 10억 달러(1조360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S3파트너스 관계자는 "치솟은 게임스톱 주가 역시 단기적인 것이기 때문에 주당 30달러 수준 이상에서는 새로운 공매도의 매력적인 진입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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