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고유가에 수입물가 넉달째 상승…반도체 가격은 9개월째↑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05.14 08:33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전진환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4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0% 넘게 오르면서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3.68(2020년=100)로 전월 대비 3.9%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 올랐다.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원재료가 광산품(+5.6%)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5.5% 올랐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6.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5.6%)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3.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9%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세에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 3월 배럴당 84.18달러에서 지난달 89.17달러로 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30.7원에서 1367.83원으로 2.8%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지난달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32.17로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2% 올랐다. 특히 반도체 수출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전월 대비 10.9% 상승했다. 9개월 연속 상승세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공산품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3%), 석탄 및 석유제품(+4.5%), 화학제품(+3.3%) 등을 중심으로 오르며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5%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8%, 13.1% 올랐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각각 7.1%, 4.9% 올랐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한 92.53을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는 0.8% 오른 수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9.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4% 상승한 105.89로 집계됐다.

한편 한은은 최근 경제구조를 반영하고 국민계정 등 주요 경제통계와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5년마다 생산자 및 수출입 물가 기준년을 개편한다. 이번 통계부터 지수기준년이 기존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됐다.

또 물가지수와 무역지수 분류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성장성이 높은 산업부문의 신규 품목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와 수출입물가지수 조사 대상 품목에서 친환경차 부문을 전기승용차와 하이브리드승용차로 나눴고, 온라인콘텐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품목도 세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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