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는 2010년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인수해 정상화시켰으며 현재 링크앤코(Lynk & Co), 지커 등 전기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작년 10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공식 스폰서 차량인 지커에 탑승한 후 중국 전기차를 연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회사 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22년 독일 폭스바겐과 협력관계를 맺은 중국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호라이즌로보틱스와 경쟁업체 블랙 세서미가 올해 초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류를 제출하는 등 중국 전기차업체들은 역외 상장을 서두르고 있는 중이다.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 CATL도 홍콩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유럽과 미국에서 중국 전기차의 전망은 불확실하다. 미국과 EU가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기술을 필요로 하면서도 국가 및 경제 안보 이유로 중국을 차단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커의 상장 및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미중 관계 경색과 엄격한 해외상장 규정으로 중국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동결됐던 때와는 다소 변화가 발생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의 역외 주식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월 기록한 저점 대비 24% 상승했으며 미국에 상장된 69개 중국 주식을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도 1월 바닥 대비 20% 넘게 상승했다.
폴라 캐피탈 차이나 스타 펀드의 수석 펀드 매니저인 제리 우는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성장 산업에서 중국기업의 IPO에 대한 선호도와 수요는 이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 격화와 유럽·미국의 전기차 보급률 둔화로 인해 투자자들은 더 낮은 밸류에이션을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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