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4월 기준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의 조리실무사 결원률은 27.2%, 강동송파교육지원은 15.8%에 달한다. 서울시 평균은 9%다. 조리 인력 부족으로 기존 급식종사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학교 급식의 질이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이어진 탓이다.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먼 지역에서 출퇴근하려는 지원자가 적고, 노동 강도 대비 처우도 낮은게 원인이 됐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교육공무직(조리실무사) 정기·수시 채용 후 강남·강동 지역에 조리실무사를 배치한다. 정기 채용시 응시인원이 미달하면 수시채용을 동시에 진행한다.
지난해 시범도입한 급식로봇 설치 사업과 식기류 렌탈세척사업도 이 지역에 먼저 지원한다. 튀김과 볶음 조리 등에 활용되는 급식실의 조리로봇팔은 조리종사자의 폐질환 예방과 근골격계 질환 문제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시교육청은 총 15개 학교에 로봇팔을 설치하기 위해 30억원을 추가 예산을 편성한다. 로봇팔 추가 설치를 위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푸드테크 공모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식기류 렌탈 세척 사업은 총 100개 학교를 대상으로 20억원을 새롭게 지원한다. 최근 학교 영양교사와 조리종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리실 업무 중 가장 힘든 작업으로 세척 작업이 꼽혔다.
시교육청은 아울러 오는 2027년까지 조리종사원 1인당 급식인원수를 광역시 평균인 113명으로 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학교조리실 근무환경 개선 요구와 인구수 감소에 따른 노동인구 구인난에 대비하기 위해 로봇 등의 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급식실 모델 개발 정책 연구를 수행 중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급식로봇과 식기 세척 사업을 통해 근로환경 개선과 조리종사자 배치기준 하향 조정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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