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재 즐비한 휴젤, 균주 이슈 털고 주가 족쇄 풀까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4.05.13 16:15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균주 관련 소송 예비 결과 내달 10일 도출
향후 기업가치 향방 좌우…레티보 中 수출 재개·美 출시 등 실적 호재는 여전


휴젤 기업가치의 향방을 가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예비 결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 미국 허가 및 중국 수출 재개 등의 호재에도 ITC 소송 불확실성에 최근 주춤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내달 일단락 될 소송 결과는 실적 우상향과 불확실성이 맞서며 횡보 중인 기업가치를 좌우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메디톡스가 제기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소송 관련 예비 판결을 내달 10일 받아들 예정이다. 레티보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회사 추가 성장 동력의 최대 변수로 작용 중인 사안이다.

해당 소송은 지난 2022년 메디톡스가 휴젤이 자사 톡신 공정과 균주를 도용했다며 ITC에 제기한 소송이다. 당초 균주 관련 영업비밀을 비롯해 제조공정까지 걸친 사안이었지만, 소송 간소화 등을 목적으로 균주 절도에 대한 사안만 다루기로 하면서 범위가 축소된 상태다.

휴젤은 줄곧 결백을 주장해왔다. 장기전 속 소송이 간소화 된 점 역시 휴젤 주장에 힘을 싣는 요소로 작용했다.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공식적 언급은 없지만, 내부적으론 승소를 자신 중이다. 하지만 패소 시 미국 수출이 장기 제한될 수 있어 자칫 어렵게 성공한 미국 진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불안요소로 작용해 왔다.

실제로 최근 한달간 휴젤 주가는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 경신과 4월 중국 수출(톡신) 재개 등 이어진 호재에도 보합 수준에 그쳤다. 실적 성장을 동력으로 최근 1년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했던 점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세번째 도전 끝에 3월 레티보 미국 허가를 획득한 점을 감안하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휴젤은 대웅제약에 이어 두번째로 보툴리눔 톡신 미국 허가에 성공한 국내사인 동시에 미국·중국에 모두 진출한 유일한 국내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때문에 휴젤이 ITC 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주가는 물론, 실적까지 잡을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기업 신뢰도와 관련한 최대 변수가 사라지고, 소송 비용 역시 더이상 필요 없어지기 때문이다. 휴젤은 1분기에만 ITC 소송 관련 비용으로 4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오는 10월 최종 결정이 남아있지만, 소송이 수년간 이어진 만큼 예비 결정 이후 결과를 뒤집을 추가 증거나 자료가 제출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불확실성 해소 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실적 동력도 견조하다. 휴젤은 1분기 전년 대비 15.4% 증가한 74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선적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지난해 말 물량이 집중되며 충분한 재고가 축적된 것이 배경이다.

하지만 1분기 현지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4월 곧바로 선적이 재개됐다. 올해 중국에서만 250억원 규모의 톡신 실적을 기록, 현지 점유율을 전년 13%에서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같은 미용 계통 제품인 필러의 변경허가는 해당 목표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휴젤은 당초 보유한 필러 제품의 바늘 사이즈를 현지 규제당국이 선호하는 규격으로 바꿔 지난달 변경허가를 획득했다. 톡신과 필러 수요층이 겹치는 특성을 활용해 번들(묶음) 판매 전략으로 두 제품의 판매량을 모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레티보 미국 진출 역시 한발 앞당기는 전략이 채택됐다. 휴젤은 직접판매와 현지 유통사를 통한 파트너십을 두고 레티보 현지 진출 전략을 고민해 왔다. 하지만 최근 파트너사를 통한 진출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이미 구축된 파트너사 유통망을 활용하는 만큼 직판 대비 빠른 현지 판매가 가능해진다.

휴젤 관계자는 "현재 레티보 미국 판매를 위해 현지 유통사와 미팅을 진행 중"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현지에 출시돼 올해 실적에 미국 매출이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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