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주요 전력회사인 조지아파워는 신규 고객 증가를 감안해 향후 7년간 예상 수요 증가분을 400메가와트 미만에서 6600메가와트로 높여 제시했다. 이는 2023년 초 이 회사 전체 유틸리티 용량의 약 3분의 1 이상이다. 격차를 메우기 위해 회사는 배터리 저장 공간을 추가하고, 미시시피와 플로리다의 화석 연료 연소 발전소에서 전력을 구매하는 한편, 조지아에 3개의 새로운 가스 연소 터빈을 건설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청정에너지 전환 계획과 역행하는 조치다.
일부 기업들은 전기를 확보하기 위해 맞춤형 재생 에너지 계약을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수요 만큼 충분한 양의 전기를 얻기엔 역부족이다. 이처럼 전기가 부족해진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조지아주로 몰려드는 데이터센터다. 사람들이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온라인에서 보내고 기업들이 공장 가동부터 패스트푸드 드라이브스루까지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다보니 데이터센터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모든 컴퓨팅에는 전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AI까지 상용화되면서 전력 수요에 더 불이 붙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에너지와 환경 경제(EEE)의 수석파트너 아네 올슨은 "한 세대 동안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 (유틸리티) 업계 전체에서 이런 규모의 부하 증가를 처리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지 이미 오래"라고 말했다.
문제는 유틸리티 회사들은 물론 그 고객사인 기업들도 탄소 배출 목표치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조지아주에 신규 유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은 에너지 확보 여부를 의사결정의 주요변수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조지아주 당국은 새로 확장된 미국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보그틀(Vogtle)을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조지아파워가 지분 45%를 가진 보그틀은 완공까지 300억달러 이상이 들었고 예정보다 7년이 더 걸렸다.
환경운동가들은 전력회사들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도록 수요 측면의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며 태양광 패널을 가진 소비자가 에너지를 다시 그라드에 되팔 수 있는 가상발전소 개념까지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조지아파워는 가스연소 터빈 추가 건설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규제 당국은 지난달 조지아파워의 계획 대부분을 승인했다.
한편 조지아주에선 알파벳의 구글이 2년 넘게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2021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센터 지역을 설립했다. 아마존웹서비스도 최근 조지아주에 토지를 구입해 가능한 서버 공장 입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 회사 모두 청정 에너지 구매자협회(Clean Energy Buyers Association)의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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