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속버스는 회사도 승무원도 극한직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버스 기사인 글쓴이 A씨는 전날 대구에서 승객 7명을 태운 버스를 운전해 서울까지 왔다고 썼다. 천안에서부터 비가 내렸는데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한 승객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
A씨는 "하차장에서 한 분 한 분께 인사를 드리고 있었는데 한 아저씨가 '기사 아저씨 이거 보여요?'라며 자신의 오른팔을 내밀었다"고 썼다. 버스 천장에서 빗물이 새 승객 팔을 적신 모양이었다. 이 승객은 "무슨 버스가 천장에서 비가 떨어지냐"며 빈정대는 투로 말했다.
그날 운행 내내 빈 자리가 21개나 있던 터라 A씨는 자리를 왜 옮기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승객 답변이 가관이었다. 이 승객은 "기사님께 보여주려고 계속 앉아 있었어요"라고 답했다.
자신의 황당한 경험을 배차실 직원에게 했더니 그 배차실 직원은 자신이 겪은 일에 비하면 양반이라는 식으로 대꾸했다. 해당 직원은 한 승객의 항의 전화를 소개했다. 승객은 ○○고속을 이용할 때마다 하차장 1번 홈에서 하차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4번 홈에서 하차를 하는 바람에 당황해 짐을 놓고 내렸다며 빨리 자기 짐을 찾아내라고 호통을 쳤다는 것이다.
A씨는 "하차장에 자리 주인이 있느냐"며 "(버스가) 도착하는 순서대로 세우는 건데"라고 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고생이 많으시다", "기사님께 보여주려고 계속 앉아 있었다면 '알았어, 가' 이렇게 한마디 하셨어야 했다"며 글쓴이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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