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2030도 위로금 챙겨 떠난다"…'한전' 희망퇴직 러시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24.05.12 12:31
한전 본사/사진=뉴스1
'신의 직장'으로 통하던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이 최근 진행한 '희망퇴직'에 경쟁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재정난에 위로금을 챙겨 서둘러 회사를 떠나려는 이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입사 4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접수한 희망퇴직 신청에 모집인원 150명의 2배가 넘는 369명이 몰렸다.

신청자 중 입사 20년 이상인 직원(명예퇴직)이 304명으로 약 82%를 차지한 가운데 입사 4~19년 직원이 65명이나 됐다.

한전의 희망퇴직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9년 MB정부 시절 회망퇴직 당시 420명이 회사를 떠났는데, 그때도 이번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려는 이유는 한전 재정난 때문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올해부터 명절이나 기념일에 직원들에게 지급해 온 지원비를 모두 없앴다. 올 초 '연봉 및 복리후생관리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하면서 설과 추석 명절에 각각 40만원, 근로자의날과 회사창립기념일·노조창립기념일에 각각 10만원 지원비를 지급한다는 55조 근거 조항을 삭제했다.


창립기념일인 1월26일이 속한 주의 금요일과 노조창립기념일인 11월24일이 속한 주의 금요일을 유급휴일로 규정해 실행해온 조항도 없앴다.

한전은 근속연수가 높은 직원 순대로 대상자를 추릴 계획이다. 저연차 신청자들과 형평성을 고려해 전체 인원의 80%를 근속 20년 이상인 직원으로 채우고, 나머지 20%를 근속 20년 미만 직원으로 채울 계획이다.

근속 20년 이상 명예퇴직 대상자들은 명예퇴직금의 50%를 지급하고, 조기퇴직이 가능한 20년 미만에게는 근속 기간에 따라 연봉월액의 6개월분인 조기 퇴직금의 50∼300%를 지급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번 희망퇴직으로 인한 인력 공백 최소화를 위해 올 하반기 4직급 공채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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