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장리뷰] 제르소 퇴장에 판 뒤집혔다, '윌리안 폭풍활약' 서울 2-1 역전승! '빗속 혈투' 10명 싸운 인천 잡았다

스타뉴스 인천=이원희 기자 | 2024.05.11 18:33
골 세리머니하는 FC서울 공격수 윌리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유나이티드-FC서울 경기에서 나온 신경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한순간의 장면으로 경기 전체가 뒤집히기도 한다. 이번 경인더비가 그랬다. 상대 퇴장에 기회를 잡은 FC서울이 집중력을 발휘해 후반 역전에 성공,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서울은 11일 인천 축구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지고 있다가 후반 스코어를 뒤집었다. 예상치 못한 인천 핵심 제르소의 퇴장, 교체로 들어간 서울 공격수 윌리안이 특급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서울은 4승3무5패(승점 15)를 기록, 다른 팀 결과를 봐야겠지만 일단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서울은 직전 울산HD전에서 후반 막판 실점해 0-1로 패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직전 5경기에서 무려 4패나 당했다. 하지만 이날 '난적' 인천을 잡아 반등 포인트를 마련했다. 최근 경인더비 맞대결에서도 1승5무4패로 밀렸는데 설욕에 성공했다. 홈팀 인천은 3승5무4패(승점 14)가 됐다.

김기동 감독의 서울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박동진과 일류첸코가 투톱으로 출격했다. 임상협과 강성진은 측면, 황동윤과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은 이태석, 박성훈, 권완규, 최준이었다. 골키퍼는 백종범이었다.

인천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 공격수 무고사를 비롯해 제르소, 김성민이 스리톱으로 나섰다. 최우진과 정동윤은 양 측 윙백을 맡았다. 김도혁과 문지환은 중원을 조율했다. 스리백은 델브리지와 요니치, 김연수였다.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

킥오프. 전반 초반에는 홈팀 인천이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2분 역습 찬스에서 제르소가 골문 앞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육탄방어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김성민이 중거리 슈팅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인천은 전반 6분에도 오른쪽 측면을 공략했다. 김성민이 내준 패스를 제르소가 갖다 대려고 했지만, 백종범 골키퍼가 먼저 걷어냈다.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인천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비가 점점 거세진 가운데 인천의 세트피스가 번뜩였다. 전반 35분 프리킥 상황에서 델브리지가 크로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발에 정확히는 맞지 못했다. 공이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하지만 전반 36분 인천의 선제골이 터졌다. 세트피스였다. 이번에는 코너킥 찬스에서 최우진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멀리 돌아 뛰던 무고사가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전반 42분이 돼서야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일류첸코가 헤더슛을 시도했다. 전반 44분 강성진은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다. 모두 골대를 외면했다.


그런데 전반 추가시간 변수가 발생했다. 인천 공격수 제르소가 다이렉트 퇴장을 받은 것. 볼이 업는 경합 과정에서 제르소와 최준이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제르소는 흥분을 참지 못했는지 벌떡 일어나 최준을 가격했다. 이는 거친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제르소를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보였다. 심판 판정에 항의한 인천 조성환 감독, 신경전을 벌인 무고사, 권완규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이범수 골키퍼가 펀칭 실수. 이에 박동진이 골대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에 힘이 없었다. 인천 요니치가 막아냈다.

인천유나이티드 제르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 골 뒤졌지만 수적우위를 잡은 서울에 기회는 있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임상협을 빼고 윌리안을 교체 투입했다. 이는 제대로 먹혀들었다. 후반 3분 윌리안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를 맞고 튀어 나온 공을 윌리안이 발리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경기 흐름이 뒤집어졌다. 서울이 계속해서 공격에 나섰다. 후반 7분 팔로세비치의 헤더슛이 골대 옆으로 벗어났고, 측면 수비수 이태석도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결국 서울의 역전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윌리안이 해냈다. 후반 17분 윌리안이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이것이 상대 수비수 요니치의 뒷발에 걸린 뒤 인천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서울의 2-1 역전. 요니치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위기에 몰린 인천은 김보섭, 음포쿠, 김건희 등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기다리던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박승호의 발리 슈팅마저 골대를 강타해 땅을 쳤다. 상대 막판 공세에 서울은 공격 대신 수비에 집중했다. 마지막까지 한 골차 리드를 지켜내 치열한 경인더비의 승자가 됐다.

인천유나이티드-FC서울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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