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유엔 총회 뒷자리 탈출…'정회원 가입 지지' 결의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5.11 09:52

유엔 총회, 팔레스타인 참관국 지위 유지하되 좌석 재배치·제안권 인정 등 특권 부여하기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유엔 정회원국 가입 지지 결의안 유엔 총회 표결에서 투표 결과가 스크린에 게시돼 있다./로이터=뉴스1

국제연합(UN·유엔) 회원국들이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팔레스타인, 이제 앞자리서 참관 가능…중동 문제 발언권도 얻어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193개 유엔 회원국들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찬성 143표, 반대 9표, 기권 25표로 결의안을 채택했다. 현재 팔레스타인은 유엔 참관국 지위에 있다.

결의안은 팔레스타인의 참관국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되, 회의장 뒤편 참관석이 아닌 회원국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권한을 주자는 내용을 담았다. 또 팔레스타인 유엔 특사는 총회에 제안, 수정안을 제출할 수 있고 중동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성명을 발표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정회원국의 핵심 권리인 유엔 총회 표결권은 부여되지 않는다.

가디언은 결의안이 팔레스타인을 즉시 정회원으로 받아들인다는 내용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을 향한 비판과 팔레스타인 지지 여론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아르헨티나, 체코, 헝가리, 이스라엘, 미크로네시아, 나우루,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등이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밸푸어 선언을 통해 이스라엘 건국을 약속, 중동 갈등에 불씨를 지핀 영국은 이번 표결에서 기권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특사가 팔레스타인 유에 정회원국 가입 지지 결의안 표결에 반발해 유엔 헌장 사본을 종이 파쇄기로 분쇄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이스라엘 유엔 헌장 찢으며 "유엔을 나치에 개방하는 격"



이스라엘은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지자 거세게 반발했다.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에 유엔 특사는 표결 전 회원국 대표단들 앞에서 소형 종이 파쇄기를 꺼내 유엔 헌장을 집어넣으며 "당신들의 손으로 유엔 헌장을 파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악을 막기 위해 설립된 이 기구가 지금 테러국가를 자신들의 대열에 합류시키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며 "유엔을 오늘날의 나치에 개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특사는 가자 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 하마스 간 전면전이 임박했음을 언급하면서 "라파에 거주하는 140만 명의 피난민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다음에는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와 자유를 원한다"며 "(이번 결의안에 대한) 찬성투표는 팔레스타인의 존립을 위한 투표다. 그것은 평화를 위한 투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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