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헤지펀드 억만장자 짐 사이먼스 86세로 별세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5.11 04:54
제임스 사이먼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명예회장/사진=ICM
월스트리트의 퀀트 헤지펀드 선구자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를 창립한 짐 사이먼스가 86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사이먼스 재단(Simons Foundation)의 데이비드 스퍼겔 회장은 이날 창업주의 사망을 발표했다. 이어 "짐 사이먼스는 수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일을 하고 세계 최고의 투자 회사를 발전시킨 뛰어난 리더였다"고 평가했다. 가족 재단에 따르면 사이먼스의 유족으로는 아내와 세 자녀, 다섯 명의 손주, 증손주 등이 있다.

사이먼스는 특출난 수학자로 1960년대 중반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냉전 암호해독자로 일했다. 이후 스토니 브룩대학교(뉴욕)에서 수학과 학장을 맡아 후학을 길렀다.

1978년에 교수를 그만둔 그는 수학적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후 4년만인 1982년에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라는 이름으로 운용사명을 개칭하고 그 유명한 메달리온 펀드를 출시해 엄청난 성과를 거둬왔다.


뉴욕 롱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르네상스는 복잡한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신속한 거래 결정을 내리는 전략인 퀀트 투자를 개척했다. 메달리온 펀드는 소수의 거액 투자자들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사모 투자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상원의회는 2014년 르네상스가 단기 거래를 몇가지 변칙적으로 운용해 과도한 은행 대출을 활용해 재무부와 국세청의 과세권을 우회했다고 지적했다. 유럽계인 바클레이즈와 도이치뱅크를 통해 르네상스는 거래를 구조화하고 세금을 피해왔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2021년 르네상스는 70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체납세를 냈다.

짐 사이먼스는 2010년 르네상스의 일상적인 경영에서 물러났다. 2021년 초 그는 기금의 공동 의장직과 수학과 기초 과학 연구를 후원하는 가족의 사이먼스 재단에서도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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