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미래는 '프랑스'일까 '북한'일까? [PADO]

머니투데이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 2024.05.11 06:00

편집자주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지금도 국제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앞으로 전쟁이 어떻게 끝나느냐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미국의 러시아 역사학 권위자 스티븐 코트킨은 2024년 4월 18일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장문의 에세이에서 러시아의 다섯 가지 미래를 검토합니다. 러시아와 세계 모두에 긍정적인 시나리오부터 모든 것이 혼돈에 빠지는 시나리오까지 다양합니다. 무엇보다도 중국이 러시아의 미래에 미칠 영향은 최근 러시아의 현격한 대중 의존도에도 불구하고(러시아가 이미 중국의 '속국'이 되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충분한 고찰이 이뤄지지 못한 부분인데 이 글은 그 지점에 대해서도 상세히 살피고 있습니다.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경험 차원을 넘어서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역사학의 대가가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의 궤적을 어떻게 조망하는지(코트킨의 시각에 동의하느냐는 차치하더라도) 보여주는 이 글을 모든 독자분께 자신있게 권합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 /사진=AFP/뉴시스,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한 2023년 10월 7일, 71세가 됐다.

푸틴은 하마스의 광란을 생일 선물로 여겼다. 자신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둘러싼 상황을 바꿔버렸으니까.

선물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였을까, 그는 외무부로 하여금 10월 말 모스크바에 하마스 고위 인사들을 초대하게 해 양측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로부터 몇 주 후, 푸틴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2024년 3월 선거에 출마해 5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얼마 후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고분고분한 언론인 무리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서방이 지쳐가는 모습을 떠벌리는 자신의 모습을 취재할 수 있는 특권을 베풀었다.

"거의 전 전선에 걸쳐 우리 군대는--겸손하게 말해서--상황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푸틴은 생방송에서 자랑했다.

2024년 2월 16일, 러시아 연방교정국은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7)가 북극권에 위치한 감옥에서 갑자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나발니는 수감 중에도 수백만 명의 추종자들에게 푸틴의 선거에 어떻게 항의할지에 대한 지침을 계속 전달해왔다. 한 달 뒤 치러진 선거 결과를 보면 크렘린이 적어도 푸틴의 확실한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할 수 있겠다.

푸틴은 스스로를 새로운 차르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하지만 진정한 차르라면 다가오는 권력승계 위기나, 그 위기가 현재의 권력 유지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푸틴에게는 그런 걱정이 있다. 그것이 그가 선거를 치르는 척해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이제 78세가 되는 2030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다. 러시아 남성의 기대수명은 67세도 못된다. 60세까지 산 이들은 80세 정도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에서 100세 이상 산 것으로 인증된 사람은 거의 없다. 푸틴이 언젠가 그 희귀한 대열에 합류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스탈린조차도 결국은 죽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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