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읽는 이번 주 국제정세 [PADO]

머니투데이 김동규 PADO 편집장 | 2024.05.11 06:00

[評천하] 베트남 권력투쟁 진행 중, 푸틴 '전술핵' 연습 명령 外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부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이 2023년 12월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국회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트남 권력서열 4위인 그는 26일 부패 관련 문제로 국회의장 직에서 사임했다. 2024.04.26. /사진=유세진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베트남에서 2026년 개최 예정인 5년에 한번 열리는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치열한 권력투쟁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해외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작년 이후 3명의 최고위 지도자들이 전격사임을 거듭하고 있는데, 작년 초에는 한국에서도 얼굴이 잘 알려져 있는 응우옌 쑤언 푹 주석이 사임했고, 금년 3월엔 보 반 트엉 주석이 사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이 전격 사임했습니다. 베트남 공산당에서는 당서기장이 서열 1위, 국가주석이 2위, 국회의장이 4위입니다. 베트남 최고 지도자인 응웬 푸 쫑 서기장은 현재 80세로 2026년에 후계자에게 권력을 물려줘야 합니다. 따라서 이 권력승계를 앞두고 치열한 권력투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물론 겉으로는 '부패 문제'라고 발표하고 있지만 사실은 권력투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년만에 유럽을 방문했습니다. 프랑스, 세르비아, 헝가리를 차례로 방문했는데, 세르비아 방문시 25년 전 미국의 수도 베오그라드 소재 중국대사관 '오폭' 사건을 언급하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세르비아의 한 신문 기고문에 썼습니다. 당시 미국은 '오폭'에 대해 사과했고 보상도 했습니다. 시진핑이 이번에 방문한 동유럽의 세르비아와 헝가리는 유럽에서 드물게 친중 행보를 보이는 국가들로서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잇는 고속철 건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에 앞서 프랑스 방문 중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기간 중 전 세계 모든 전쟁의 휴전'을 제안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올림픽 기간 무력 충돌을 중단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라고 제안에 동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다섯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임기는 6년입니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은 취임 하루 전에 전술핵무기 사용 훈련을 러시아군에 명령했습니다. 영국, 프랑스 등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를 약속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됩니다만, 이번 주 PADO가 소개한 이코노미스트 기사가 분석한대로 저강도의 전술핵 공격에 대해 미국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같은 고강도의 전략핵을 이용해 핵교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동맹국이나 우크라이나 같은 우호국을 도와줄 수 있을지가 문제입니다. 푸틴은 미국이 전술핵 공격에까지 자국의 위험을 감수하며 '핵우산'의 보호를 제공하진 않을 것이라 계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전술핵 문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포탄과 병력 부족으로 동부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밀리고 있습니다. 포탄 부족은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2년여 지속되고 있는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청년들이 징병을 회피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서 병력 보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우크라이나 정부가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의회가 징역형이 3년 이하 남은 죄수들에게 군대에 입대하는 댓가로 징역을 면제해주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아직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명이 남아 있는데, 이 법안이 시행되면 1만5000~2만 명 정도의 병력이 신규충원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도 죄수를 전쟁에 동원하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코넬대학교의 마사 폴랙 총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폴랙 총장이 사임하면 6개월 동안 아이비리그의 여성 총장 3명이 사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컬럼비아대의 네마 샤피크 총장도 교내 시위사태로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코넬대의 폴랙 총장은 자신의 사임은 학생 시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만 속사정은 알 수 없습니다. 현재 하마스-이스라엘 전쟁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사태가 미국 대학을 휩쓸고 있는데, AP통신에 따르면 4월 18일 이후 15일간 미국 전역의 50개 대학에서 2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시위로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민주당은 학생시위가 이스라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할 경우 11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1968년 당시 반전 시위대가 집권당인 민주당 정부를 비판했고, 이에 따라 공화당의 닉슨이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중국 정부장학생 41명이 유학을 위해 북한에 입국했다고 주북한 중국대사관이 밝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초의 외국유학생 북한 입국입니다. 최근 자비유학으로 중국유학생들이 45명 입국했었는데, 중국 정부장학생으로는 이번이 첫 입국입니다. 북중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AI)이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낸 '중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러시아 금발 미녀'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것이 상품을 팔기 위한 광고일수도 있고 러시아나 중국발 선전선동일 수도 있는데, 실제 존재하는 여성의 사진을 딥페이크 기술로 위조해 완벽한 중국어로 "러시아 남자들은 술주정뱅이고 게으르다"면서 중국 사회와 과학기술을 찬양하고 중국 남자와 결혼해 요리도 하고 옷도 빨고 아이도 가지고 싶다고 말하도록 만듭니다. 이러한 가짜 동영상을 본 중국 남성들은 중국에 대해 자부심도 생기고 러시아에 대한 우호감도 생길 것 같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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