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광'인 이승환 IMM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OPS를 중요한 벤처투자 기준으로 삼는다. 투자한 기업이 최대한 많이 살아남아야 하고, 살아남은 기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환 부사장은 "투자의 기본은 망하지 않을 기업에 투자해 투자원금을 까먹지 않는 일"이라며 "그중에서도 크게 성장할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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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투자로 반년새 4배 수익…IMM인베를 세컨더리 名家로━
이 부사장은 "세컨더리 시장은 전문 투자자, 일명 선수 간의 거래로 좋은 밸류에 구주를 인수하긴 쉽지 않다"며 "PI 투자 당시 프리IPO딜이 흔치 않았는데, 직접 발굴한 기업이 단기간 내 우수한 수익률을 거두면서 벤처투자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PI 투자 경험을 토대로 IMM인베스트먼트에서 세컨더리 투자를 개척했다. 2011년 입사 첫해, IMM인베스트먼트의 첫 세컨더리 펀드인 'KoFC-IMM Pioneer champ'의 결성에 기여했다. 2016년부터는 IMM 세컨더리 펀드를 시리즈로 결성, 최근 6호 펀드까지 선보였다. 세컨더리 1호 펀드는 결성 3년여만에 조기청산했는데 펀드 내부수익률(IRR)이 6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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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회수 방법은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 ━
만루홈런에 해당하는 텐버거(수익률 10배 이상을 기록한 종목) 사례도 여럿이다. 에이피알, 제노포커스, 펄어비스 등에 투자해 10배 넘는 수익을 올렸다. 남들과 다른 '승부수'도 던졌다. 2016년 PEF에 인수된 카버코리아 지분을 4~5배 수익률에 엑시트하던 다른 투자사와 달리 추가로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2017년 카버코리아가 유니레버에 재매각될 때 지분을 팔아 종전보다 더 높은 7~8배의 수익을 올렸다.
투자혹한기에도 IMM인베스트먼트가 최근 1250억원 규모의 IMM세컨더리 6호 펀드를 추가 결성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부사장의 이 같은 높은 트랙레코드(투자 실적)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산업은행과 군인공제회, 사학연금 등 기관투자자 외에 증권사 신탁계정에서 약 300억원의 자금을 몰리는 등 민간시장에서 출자 수요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이 부사장은 "기업가치와 엑시트 확률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단기간에 엑시트할 가능성이 높다면 멀티플(기업가치 배수)이 조금 낮더라도 투자하는 등 내부수익률(IRR)을 높일 수 있는 전략도 취한다"며 "가장 쉽고 좋은 회수 방법은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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