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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도 아낀 2000파운드 포탄, 이스라엘은 드물지 않게 사용━
AP는 미국이 IS(이슬람국가) 소탕 작전 때 2000파운드급 포탄을 아껴서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스라엘이 지난 7개월 가자 지구 전쟁에서 이 포탄을 드물지 않게 사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군인·민간인을 합쳐 3만4000명까지 늘어난 것은 이스라엘이 고중량 포탄을 사용한 탓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라파에 가자 지구 피난민 100만 명이 밀집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고중량 포탄을 넘길 경우 민간인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조정소통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지구 지상전으로 인해 100만 명 이상 피난민이 위험에 빠지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중량 폭탄 수송과 별도로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에 통합정밀직격탄(JDAM) 장비 수송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JDAM은 일반 포탄에 유도탄 기능을 추가해주는 장비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바이든 행정부가 JDAM 장비 선적을 2주째 연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AP는 당장 수송을 앞둔 물량은 국무부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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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라파에 탱크 투입…국제사회 "정치적 재앙" 규탄━
AP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기갑여단을 라파에 투입했다. 곧 라파에서 지상전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국제연합(UN·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유엔본부에서 "라파를 향한 공격은 전략적 실수이자 정치적 재앙이며 인도주의적 악몽이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을 중단하려면 하마스와 휴전에 합의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나, 양측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마스는 인질 교환부터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 군 철수, 가자 지구 재건까지 3단계로 이뤄진 휴전안을 받아들인다면 합의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며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고 라파 공격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P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당시 실종됐던 61세 남성 리오르 루다에프가 사망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유가족은 "가능한 모든 협상 수단을 통해 시신을 되찾아 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협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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