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8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힌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당대표 행세를 하면서 전당대회를 연기하려 하니 참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비대위원장은 역할이 전당대회 관리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무슨 집권여당이 2년도 안 됐는데 비대위를 3번씩이나 하느냐. 그만큼 당내 혼란상이 심각하다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에 불과한 이번 비대위원장은 그냥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당권을 넘겨주고 나가면 된다. (황 위원장은) 무슨 당대표나 된 듯 새롭게 비대위원을 임명하느냐"고 했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당초 예상된 6월 말에서 7월 초가 아닌 7월 말에서 8월 초 치러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홍 시장은 황 위원장을 향해 "그렇게 한가롭냐"며 "당 혁신은 다음 정식으로 선출된 당대표가 할 일이다.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자가 돼 전당대회를 주관 해야 했는데 굳이 또 비대위를 만든 것도 코미디"라고 했다. 이어 "(황 위원장은) 안분지족(安分知足)하시고 빨리 전당대회 열어 당대표나 선출하시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이같은 비판은 전당대회가 연기될 경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함께 일했던 비상대책위원 및 당 사무처 직원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지면서 사실상 정치적 행보를 재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주 총선에서 낙선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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