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한섬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8일 평가했다. 전통 기성복 시장의 성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에서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2만7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내렸다.
한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 줄어든 3936억원, 영업이익은 40.2% 감소한 325억원이다. 시장 기대치를 각각 2.4%, 14.3% 밑돌았다. 판매량 감소, 할인율 상승, 광고판촉비 증가가 맞물리며 수익성을 훼손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향 초고가 럭셔리가 아니면 무신사향 초저가 인디 브랜드가 선택받는 시대"라며 "한섬의 근원인 TIME/SYSTEM이 의류 시장 성장에 그치는 것도, 인수한 브랜드(타미힐피거, 캘빈클라인 등)가 미진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적 브랜드 추종이 아닌 개별적 취향 추구가 주류인 지금, 전통 내수 기성복에 자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단기간 내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6배를 뚫어낼 동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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