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변두리 학교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교사 A씨는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변한 것 같죠? 학교는 그대로다"라며 자신이 겪는 불편한 상황을 토로했다.
그는 "화장실을 못 가서 방광염에 걸렸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 불러 생활지도 해야 한다. 쉬지 않고 새로운 일이 계속 터진다. 출근 이후 화장실 못 가다가 정신 차리니 점심시간이 끝나 있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매번 지각하는 아이가 있어 아침마다 (학부모한테) 전화하면 그건 교사의 일이라고 한다. 부모 의무를 학교로 돌리는 분도 꽤 있다"며 "학생들끼리 서로 사과하고 끝낼 일조차도 학교 폭력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아이들이 더욱 사과하고 화해하는 법을 모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A씨는 학부모회에 여왕벌이 존재한다며 "자기들끼리 왕따 놀이하고 단체 대화방에서 그렇게 담임교사 욕을 한다. 자기 아이가 불만이 있으면 담임 통해서가 아닌 교장실로 직행한다. 성적 민원부터 급식 등 시시콜콜한 불만까지 모두 쏟아내고 간다. 자기 아이가 시험을 못 보면 어렵다고 민원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자기 아이는 정상인 줄 안다. 학교폭력이 열리면 모두가 피해자처럼 말한다. 사건 개요를 말하면 쌍욕을 퍼붓는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이렇게 글 올려도 다들 '난 아니겠지' 할 거다. 근데 매일 일어나는 상황이다. 교사는 교실에 있는 30명의 아이를 모두 지켜봐야 한다"며 "교실에 있는 학생과 얘기하는 도중 밖을 보면 운동장에 아이들이 다쳐 응급상황이 와서 뛰쳐나가는 순간도 종종 있다. 눈 돌리면 일 생기는 게 학교다"라고 전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세월호, 이태원, 오송 등 사고 이후도 달라진 거 없어 답답하다", "힘들게 생활하시네요", "나도 교사지만 글이 좀 과장된 거 같다", "하루빨리 교권 되살아나기를" 등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