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둔화에 커진 금리인하 기대…연준, 9월에 0.25%p 내릴까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5.04 11:10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지표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결정에 영향을 직접 주는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하면서 금리인하 기대도 커졌다. 이 여파로 미 뉴욕증시, 가장 자산(암호화폐)은 올랐고,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르면 오는 9월 17~18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BBNews=뉴스1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발표된 미국 노동통계국의 4월 비농업 고용지표로 최근 시장을 압박했던 '미국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완화했다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날 보고서는 올해 늦여름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희망을 되살릴 것"이라며 "다만 차기 FOMC 회의(6월 11~12일) 전 또 다른 고용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연준의 즉각적인 전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노동통계국은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17만5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30만3000개는 물론 시장 전망치 24만3000개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실업률은 전월(3.8%)보다 높은 3.9%로 집계됐다. 시장은 전월과 같은 3.8%로 예상했었다. 물가상승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시장 예상(0.3% 상승)을 하회한 전월 대비 0.2% 상승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3.9% 올라, 전월의 4.1% 상승을 밑도는 동시에 2021년 6월 이후 2년 10개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9월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전날의 45.5%보다 오른 48.8%로, 동결은 전날의 38.4%보다 낮은 32.6%로 반영하고 있다. 6월 금리인하 확률은 8.4%, 동결은 91.6%다. 자산 운용업체 카슨그룹의 소누 바르게세 최고경영자(CEO)는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고 평가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4월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CME 페드워치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노동시장의 강세가 여전하다며 시장의 섣부른 금리인하 기대에 경고음을 낸다고 WSJ은 전했다. 이들은 "4월 고용 보고서에서 노동시장 냉각 움직임이 포착됐지만, 고용 여건이 심각하게 악화했다는 신호는 아니라"라고 지적했다.

예상보다 둔화한 고용지표로 높아진 금리인하 가능성에 뉴욕증시와 가상자산(암호화폐)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3일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1% 이상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6% 이상이 뛰며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6만3000달러를 넘어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오전 10시5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 대비 6.06% 오른 6만2958.1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달러 가치는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3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 환율은 한때 151엔대 후반으로 떨어지며 엔화 강세·달러 약세를 나타냈다. 닛케이는 "미 고용지표 발표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 내 달러 매도 움직임이 커졌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 노동시장의 '지나친 냉각'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USB 글로벌 자산관리의 브라이언 로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고용 보고서에서 민간 부문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의 소폭 감소와 임금 상승률 둔화를 언급하며 "이런 조합은 결국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온 소비자 지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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