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정장에 은색 커프스 단추, 갈색 가죽 로퍼를 신은 마르셀로 야마가타는 보아에스페란사의 광활한 대두(大豆) 농장과 먼지가 날리는 비포장도로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원래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인 야마가타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해변 지역 여러곳에서 자랐다. 그러나 3년 전 그는 리우에서 서쪽으로 1500km 이상 떨어진, 브라질 중부의 무더운 외딴 마을로 이사했다.
"베팅을 했죠." 야마가타가 광장을 내려다보는 자신의 공증인 사무실에서 말한다. "이곳은 언젠가 엄청나게 커질 거예요."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44세 남성은 보아에스페란사 뿐만 아니라 브라질 중서부 전역을 변화시키고 있는 호황을 쫓고 있다. 반도체나 인공지능의 호황이 아니다. 농업과 기업형 영농의 호황이다. 브라질 사람들은 간단히 "아그로"(agro)라고 부른다.
세계적인 식량 수요 급증(특히 중국)에 힘입어 농업 부문은 최근 몇 년 동안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국 브라질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했으며, 오늘날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 18%에서 증가한 수치다. 상파울루대학교 응용고급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브라질 농업은 직간접적으로 인구의 27%를 고용하고 있다.
농업이 이제 거의 단독으로 브라질의 경제적 명운을 떠받치고 있다. 2023년 1분기 농업 부문은 무려 21% 성장했고 연간 15% 이상 성장했다. 가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1996년 이후 가장 강력한 성장세로, 전체 국가 경제성장률을 예상을 뛰어넘는 2.9%로 만든 원동력이 됐다.
아그로 호황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은 프랑스와 독일을 합친 것보다 큰 주인 마투그로수다. 서쪽으로는 볼리비아, 북쪽으로는 아마존 열대우림과 맞닿은 곳이다. 보아에스페란사가 속한, 역사적으로 황량한 오지였던 이 주는 오늘날 브라질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손꼽히며 백만장자와 억만장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가 바로 미래예요." 마투그로수 내 '브라질 농업의 수도'를 자처하는 소리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프란시스쿠 페레이라가 말한다. "돈이 넘쳐나요. 그리고 매년 더 성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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