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 UCLA 진입…학생 시위대 강제 해산[영상]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5.02 22:29
2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경찰이 UCLA 캠퍼스에서 농성 중인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강제 해산에 나섰다./AFPBBNews=뉴스1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경찰이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텐트 농성을 이어가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강제 해산에 나섰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일 새벽(현지시간) 헬멧과 방패 등 진압 장비를 갖춘 LA 경찰 수백명은 이날 UCLA 캠퍼스 내 텐트 농성장으로 진입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고 해산을 거부한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학교 진입 3시간 만에 텐트 농성장을 장악했다.

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경찰들이 일부 학생들을 진압해 수갑을 채우는 모습 등이 담겼다. CNN은 경찰이 고무 총알로 보이는 것을 발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LA 경찰은 전날 밤늦게 UCLA 정문에 도착해 캠퍼스 내 텐트 농성의 시위대에게 해산을 명령하고 불응하면 체포할 것이라고 통고했다.

경찰은 일시적으로 시위대에 밀려 후퇴했으나 후속 지원팀이 도착하면서 시위대 진압을 본격화했다. 현지 지역 매체는 농성장에 있던 시위대는 약 300~500명이며, 약 2000여명이 주변에서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고 추산했다.


UCLA 측은 경찰 투입 직전 학생들에게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텐트들이 있는 딕슨 광장 주변을 피하라는 안전 경보를 발령했다. UCLA는 하루 전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이스라엘 시위대의 무력 충돌이 빚어지자 경찰에 진압을 요청했다.

이번 조치는 뉴욕 경찰이 컬럼비아대와 뉴욕시립대 등에서 반전 시위대 300여명을 한꺼번에 연행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들 시위대엔 재물손괴와 무단침입 혐의 등이 적용됐다. 같은 날 뉴햄프셔주 다트머스대학에서도 경찰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90여명을 체포했다.

뉴욕 아이비리그 대학의 캠퍼스에서 시작된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미국 전역의 대학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많은 유대인 학생들은 반유대주의가 고조되면서 캠퍼스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만 시위대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며 집회는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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