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57분 코스피 개별업종에서 보험과 금융이 각각 2.21%, 1.39% 하락 중이다. 코스피 전업종 가운데 이날 하락률 1,2위다. DB손해보험이 4% 이상 내림세다.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등도 각각 2% 이상 약세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 흥국화재 KB금융 등도 1% 넘게 내리고 있다.
보험과 금융 업종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이다. PBR이란 1주당 순자산 가치를 의미하는 지표이며 PBR 1 미만은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상태를 의미한다. 보험, 금융 업종의 PBR은 0.4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저 PBR 매력이 부각되며 보험, 금융 업종은 지난달 중후반에 단기 급등했다. 그 결과 KB금융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3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총 10위에 올라섰다. KB금융이 2거래일 넘게 시총 10위에 오른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밸류업 2차 발표 당일인 이날엔 시장에 경계감이 커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늘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제정안을 공개한다.
지난 2월 26일 진행된 밸류업 관련 1차 행사와 관련해선 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 등과 관련한 구체안이 부재했다는 관전평이 많았다. 결국 당일 시장의 관심은 빠르게 식었고 보험, 은행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세부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얼마나 수위 높게 전개되느냐다. 제22대 총선 이후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도 존재해 왔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하면서 여소야대 정국이 고착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저 PBR주 매력은 모두 중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을 높인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 세미나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더 구체적이고 더 강한 결과가 없다면 실망감이 (증시에) 유입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흔들림 없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방향성 투자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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