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팀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첫 타석, 애리조나 선발인 좌완 토미 헨리를 상대한 오타니는 유인구를 골라내고 커트하며 7구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커브볼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자세가 무너지면서 엉거주춤 타격했지만, 내야를 뚫고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가 됐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배트 끝에 걸렸지만,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흘러나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애리조나의 중계진이었던 밥 브렌리 전 애리조나 감독은 "변화구가 바깥쪽 구석으로 갔지만, 오타니는 정타로 강하게 센터로 날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게임데이'에 따르면 이 안타의 타구 속도는 시속 102마일(약 164.1㎞)까지 나왔다고 한다. 타격 자세가 흔들리면서도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는 오타니의 파워와 타격 기술을 알 수 있는 안타였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 빠른 타구도 빠른 타구지만, 난 그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제할 줄 아는 방식에 더욱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며, 투수와 대결에서 유리한 볼 카운트 싸움을 가져가는 모습에 더욱 칭찬을 남겼다.
이날 오타니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비록 2회 1사 만루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지만, 4회 초 1아웃 상황에서는 볼넷을 골라나가 또다시 출루했다. 연속 4구가 나오며 3루까지 간 오타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6회 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 하지만 7-4로 쫓기던 7회 초 무사 1, 2루에서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2루 주자 미겔 로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저스도 8-4로 승리했다. 2회 초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 2루타 등으로 2-1 역전에 성공한 다저스는 5회 초 공격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앤디 파헤스의 적시타를 묶어 4득점, 순식간에 6-1을 만들었다. 6-4로 쫓기던 6회에는 윌 스미스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다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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