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4-2로 승리했다. 토론토에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다저스는 6연승을 질주, 18승 1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수성했다.
안타 수 11 대 3에서 보이듯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그 중심에는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31)의 환상적인 투구 내용에 있었다. 글래스노우는 총 95개의 공을 던지면서 6이닝 2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직구 구사율이 68%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공 위주의 피칭을 했음에도 토론토 타자들을 잠재우는 데는 충분했다. 최고 시속 98.5마일(약 158.5㎞), 평균 96.4마일(약 155.1㎞)의 포심 패스트볼을 평균 97.6마일(약 157.1㎞)의 싱커와 섞어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포심 패스트볼로만 6번의 헛스윙을 끌어냈고 15개의 커브와 12개의 슬라이더로 각각 두 번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의 빠른 공에 대응한 건 '천재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토론토의 신성' 데이비스 슈나이더뿐이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3회말 2사까지 이어진 노히트를 끊어냈고, 슈나이더는 7회말 적시타로 글래스노우를 강판당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적시타를 내준 시점에서 LA 다저스는 4-1로 앞서고 있었고, 글래스노우의 투구 수도 95개였다. 워낙 공이 좋았기 때문에 이닝을 끝까지 맡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LA 다저스는 그를 조 켈리로 교체했다. 강판 직후에는 스포츠넷 LA의 커스텐 왓슨 기자가 "글래스노우는 트레이너를 따라 경기를 떠나 즉시 터널로 향했다. 하지만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손에 경련이 왔다"고 전해 글래스노우의 상태가 우려됐다.
글래스노우는 올해 전까지 8년 동안 한 시즌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두 차례에 불과한 선수였다. 빠른 구속과 뛰어난 구위로 에이스급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항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돼서도 이 부분은 다저스의 위험 부담으로 여겨졌다. 그런 선수가 던지는 팔에 경련이 왔다고 했으니 황급히 교체할 만했다.
CBS 스포츠도 이날 LA 다저스의 빠른 교체에 "글래스노우를 교체한 건 선수 보호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글래스노우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지만, 그가 다음 선발 등판을 놓칠 위험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행히 큰 일은 아니었다. 경기 후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글래스노우의 부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단순 경련이다.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나도 글래스노우가 있는 불펜으로 가 확인했는데 괜찮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래스노우는 올 시즌 7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72, 43이닝 53탈삼진으로 이닝, 탈삼진 부문 메이저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기대했던 모습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늘 글래스노우는 환상적이었다. 특히 직구 커맨드가 아주 좋았다"며 "커브와 슬라이더도 좋았고 상대 타자들은 그의 직구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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