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받고 있는 23살 아들을 둔 어머니 크리스틴 카파라는 아들의 치료에 꼭 필요한 약물 중 하나인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의 재고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암 치료에서 대용량으로 처방되는 이 약물은 소아암 치료를 위해 많이 사용되는 화학요법의 일부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적절한 요법은 별로 없다.
카파라의 아들은 약 부족으로 인해 필라델피아 소재 펜실베니아병원에서 희귀 악성 골수암 치료를 위한 메토트렉세이트 투약 시기를 놓쳤다. 카파라는 즉시 민원을 넣을 수 있는 선출직 공직자들과 암 관련 단체에 연락했고, 그 중 한 단체가 대체 공급원을 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 다른 환자들의 경우 약이 부족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다른 약으로 전환해야 하고 예후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제 아들 말고도 이 약을 사용하는 사람이 수천 명이에요. 특히 어린이들이 이 부족 상황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카파라는 말한다.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의약품 부족 현상은 최근 유럽 여러 국가에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미국에서는 작년에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에 유럽 26개국의 의약품 관리 기관에서 모두 의약품 부족을 보고했으며, 지난해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대형 제약 회사들은 특허를 받아 높은 마진으로 판매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하여 연구 개발 비용을 회수하는 데 주력하지만, 사실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이 특허가 만료된 제네릭 의약품이 약물 치료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처방되는 의약품의 91%, 유럽에서 처방되는 의약품의 70%가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다.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는 전 세계 의료서비스에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제조 문제, 취약한 공급망, 낮은 가격으로 인해 생산의 매력이 부족하고 공급충격, 품질결함 또는 수요급증에 영향받기 쉬운 "망가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업계의 리더와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체 시스템이 적시생산(just-in-time) 원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시스템 상의 그 어떤 문제도 고스란히 공급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병원 약품 컨설턴트인 롭 모스는 말한다. "하지만 품질 기준이 매우 높고 규제가 엄격하여 품질 결함이 발생하는 경우 다른 산업들과 달리 다른 공급업체가 생산에 뛰어들기가 어렵습니다."
영국 제네릭제조업체협회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지난 1월에 99종의 제네릭 의약품이 부족했는데, 이는 2년 전에 집계된 수치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공급부족 사태는 호르몬 대체 요법 및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와 같은 의약품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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