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물 탔는데 주가 박살"…진흙탕 싸움에 하이브 주주 폭발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4.26 13:38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눈물을 흘리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하이브 측에선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민 대표는 그룹 '아일릿'이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맞대응했다. 이에 하이브 주가가 4% 이상 급락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26일 오전 10시 17분 기준 하이브는 전일 대비 8000원(3.77%) 하락한 2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하이브 시가총액은 5거래일 만에 1조원 넘게 증발했다.

지난 22일 하이브가 어도어의 독립 정황을 포착하고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7.81% 미끄러졌다. 23일에도 1.18%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날 민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주가는 다시 고꾸라졌다.

이날 장 초반 하이브 주가가 급락하자 종목토론방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 섞인 글들이 잇따랐다. 한 투자자는 "내 돈이 날아가는데 (나를 포함한) 주주들이 민희진 편을 들 수가 없다"고 하이브 편을 들었다.


반면 "주주를 위한다면 민희진을 데려와라" "주주들이 순진하다 애초에 일 벌인 건 하이브인데 엄한 사람 욕하고 있다" "방시혁은 사과하고 어도어에 투자해서 민희진을 키워라. 그래야 주가가 오른다" 등의 글을 올리며 민 대표를 옹호하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하이브에 대한 원망도 쏟아졌다. 한 주주는 "회사가 문제가 생겼는데 구성원, 팬, 아티스트한테만 미안하다고 하는 게 웃기다. 회사 운영을 똑바로 못했으면 주주한테 미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놀이동산을 왜 가. 하이브 주가가 롤러코스터인데" "말 한마디에 장이 오락가락하다니 주주는 어떻게 되는 거냐" 등 허탈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투자자는 "2년 넘게 물려서 물 타고 드디어 수익권 됐는데 이번 사태로 박살 났다. 기자회견 보고 그냥 나왔다"고 털어놨다.

대체로 전망은 비관적이다. "오늘 주가가 사정없이 고꾸라질 거란 생각에 어제 기자회견 보고 바로 나왔다" "하이브에서 어떻게든 방어하겠지만 제대로 빠지는 건 오늘이 아니고 다음 주다" "빨리 던지는 게 용자다" "내부 고발 더 폭로되면 2차 하락 더 세게 올 거다" 등의 반응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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