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당분간 부침을 거듭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투자자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등 호재성 이슈엔 둔감하고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 후퇴와 같은 악재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반도체 등 실적 개선 소식이 잇따른 업종에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증권업계에서 나왔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개인소비지출(PCE)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이 주목할 이슈로 꼽힌다 .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13포인트(1.76%) 내린 2628.62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종가(2655.28)보다 1% 낮은 것이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달 26일 올들어 최고점인 2757.09에 마감하며 2800선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증권가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이달 17일 2584.18까지 밀리며 지난해 연말보다 낮아졌다. 그 이후 저가 매수세에 기대 전날 2675.75까지 반등했다가 이날 또 다시 차익 실현 물량에 직면했다. 이날 개인이 8713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31억원, 5394억원 순매도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연기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나타난 환율 불안,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여파가 주가 약세 배경으로 꼽힌다. ASML이 시장 예상을 밑돈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불안이 커진 것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기업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8원 오른 1375원에 마쳤다.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155엔을 돌파하는 엔저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화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기업의 경쟁력에 비춰 대외 악재가 지나치게 부각됐다는 시각도 있다. 상상인증권은 5월 코스피 주가 전망의 하단을 2550, 상단을 2850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4월을 기점으로 호재 둔감, 악재 민감으로의 시장 성격 변화가 한창이다"면서도 "코스피 2600선 이하는 극단적 과매도 국면"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있는 반도체, 자동차, 유틸리티, 보험, 증권 업종을 5월 주목할 업종으로 제시했다. 선호주로는 SK하이닉스 현대차 {S-OIL} 아모레퍼시픽 {LS일렉트릭} 현대로템을 제시했다.
코스닥지수는 8.97포인트(1.04%) 하락한 853.26에 장을 마쳤다. 개인은 3194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43억원, 648억원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에코프로비엠은 4.7% 내렸지만 에코프로는 4.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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