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니콜라이 탕겐 CEO는 24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미국 회사들이 유럽의 경쟁사들보다 혁신과 기술 면에서 앞서 지난 10년간 증시도 성적이 더 좋았다"고 지역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탕겐 CEO는 "(유럽은) 실수나 위험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다"며 "미국은 실수하면 다른 기회를 얻게 된다고 받아들이는 반면, 유럽은 실패를 곧 죽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야망의 일반적인 수준도 다르고 유럽인은 일과 가정의 균형에 신중해야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그냥 더 일한다"고 차이를 언급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전세계 상장 기업 주식의 평균 1.5%를 보유하고 전체 유럽 주식의 2.5%를 보유하는 세계 최대 단일 투자자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미국 주식 비중은 2013년 32%에서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늘어난 반면 유럽 주식 비중은 줄었다. 영국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15%에서 6%로 줄었다.
탕겐 CEO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염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미국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자산의 절반이 미국에 있고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 미국주식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의 12%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탕겐은 최근 미국 경영자들과의 대화에서 이들이 유럽의 거친 규제로 인해 유럽에서 사업하기 어려운 점을 호소했다며 "이게 좋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미국은 인공지능(AI)이 있고 규제가 없는 반면 유럽은 AI는 없으면서 규제만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해 빅테크 그룹을 포함해 투자한 기업들의 연례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지며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이슈에 대해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탕겐은 "싸움을 잘 골라야 한다.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낮춰야 한다"면서 "우리가 유일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회사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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