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 줄 알았는데 봄이었다…1분기 1.3% '깜짝 성장률'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박광범 기자 | 2024.04.26 05:01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분기별 성장률 기록
민간의 성장기여도 높다는 점에서 재정 외끌이 벗어나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가능성 커져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경제지표의 울퉁불퉁한 흐름 속에서 경기 낙관론을 펼치지 못했던 정부도 '선명한 청신호'라며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등을 켰다.

한국은행은 25일 지난 1분기 실질GDP가 전분기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으로 0.6%에 머물렀던 성장률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분기별 성장률로는 2021년 4분기(1.4%)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분기 성장률은 정부 내부적으로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시장에서 전망한 1분기 성장률은 0.5~0.6% 수준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으로 경제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았기에 낙관론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럼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자 기획재정부는 △민간 주도 성장 △균형 잡힌 회복세라고 평가하며 낙관론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1분기 성장률을 주체별로 볼 때 민간의 성장기여도가 1.3%p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0%p다. 정부의 재정 지원 등 인위적인 노력 없이도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순수출과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각각 0.6%p, 0.7%p로 균형을 맞췄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소비와 건설투자 등에서 청신호가 나왔다. 1분기 민간소비는 0.8%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2.7% 늘었다. 휴대폰 신제품 출시, 대단지 아파트 마무리 공사 등 기저효과가 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호실적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향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피봇(전환)에 대한 기대들이 반영돼 민간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투자는 지난해 4분기 안 좋았던 기저효과와 양호한 기상여건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2.2%)의 상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1분기 성장률이 좋았기 때문에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2% 초반에서 초중반대로 올라가는 성장경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올해 1분기 우리 경제는 전기대비 1.3% 성장하면서 오랜만에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가 들어왔다"며 "일시적인 요인도 작용했지만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4. 4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5. 5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