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산유한회사(이하 홍콩롯데)는 지난해 말 홍콩롯데가 보유한 롯데영광지산유한회사의 지분 100%를 심양시 황고구 재정국의 자회사인 심양황고성신발전치업유한회사에 양도했다.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약 23억8000만 위안(약 4503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대금의 95%는 이미 지급됐고 지분양수도거래는 지난 18일 완료됐다.
당초 시장에선 롯데타운의 가치를 최소 1조900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매각가는 4분의 1수준에 그쳤다. 애초 계획한 대로 다 짓지 못한 채 매각이 이뤄져 매각가가 예상보다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 개발 계획 대비 공정률은 약 60%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점도 예상보다 매각가가 낮아진 요인으로 꼽힌다.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애정을 가지고 추진했던 사업이다. 롯데는 2008년부터 축구장 면적의 23배(16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축면적 145만㎡ 규모로 주거·쇼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중국판 롯데타운'을 건설하고 지난 2019년 정식 개장할 계획이었다.
2014년 5월 1기 사업인 롯데백화점과 영플라자, 영화관 등을 연이어 문을 열며 순항했다. 하지만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발목을 잡았다.
2019년 4월 선양시가 2년4개월여 만에 공사를 허가했지만, 롯데는 등 돌린 현지 민심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공사를 재개하지 못했다. 경영 악화에 빠진 선양 롯데백화점과 영플라자, 시네마도 모두 문을 닫았다.
롯데가 선양 롯데타운을 매각하면서 이제 중국에 남은 롯데의 마지막 자산은 '청두 프로젝트' 뿐이다.
롯데는 2009년부터 '청두 반성강 프로젝트 복합개발'을 추진해왔다. 청두 반성강 지역 부지 2만3678평을 매입해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 역시 사드 보복의 여파로 경영 실적이 악화하자 매각을 결정했다. 롯데백화점 청두점과 개발사업 주체인 청두 현지법인 2곳의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면 사실상 중국에서 유통 식품 부문을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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