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SMR을 활용한 스마트 넷제로 시티(SSNC)를 제안했다.
SMR은 대형원전보다 높은 안전성을 갖추고 규모가 작아 입지 제약이 적다.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열 공급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탄력운전 성능도 우수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다. 현장 건설물량 최소화와 설계 단순화로 투자비용도 3분의 1 수준이며 건설기간은 3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탄소중립 달성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SMR에 현지 특성 및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에너지 혁신 플랫폼 모델이 'SSNC'다. SSNC는 i-SMR을 중심으로 한 실시간 에너지 믹스 및 소비원에 따라 전력 생산과 수소·난방·담수·공정열 등 에너지 활용도를 최적화할 수 있다. 안정성, 효율성, 경제성을 모두 갖춘 탄소중립 도시인 셈이다.
시뮬레이터로 다양한 에너지 믹스 경우의 수를 계산한 결과 i-SMR 80%와 재생에너지 20%로 구성된 에너지 믹스가 가장 비용이 저렴하고 탄소감축량이 높게 나왔다. 비용은 kWh(킬로와트시) 당 79.4원, 탄소감축량은 2213kton(킬로톤)이다. 재생에너지만 100% 사용할 경우(태양광 40%, 풍력 60%) 비용은 kWh당 125.3원으로 증가한다. 탄소감축량은 1880kton이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때문에 값비싼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사용을 늘리면서 단가가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황 사장은 "SSNC의 통합관제센터는 태양열, 풍력, i-SMR, 연료전지, ESS 등 에너지 생산과 상업단지, 스마트팜, 산업·주거지역의 에너지 소비를 실시간 최적화한다"며 "경제성이 높은 i-SMR 중심의 환경 에너지 믹스를 적용한다면 기존 도시 대비 에너지 생산비용 약 30%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SNC 모델은 석탄화력발전 대체에도 가장 합리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에너지부가 발간한 보고서는 전체 석탄화력발전소의 80%가 SMR 대체에 적합하며 대체시 고용인력 증가 및 지역사회에 많은 경제적 이득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i-SMR은 지난해 기본설계를 마친 후 정부 주도 아래 내년까지 표준 설계가 완성된다. 2028년까지 표준 설계 인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대 초 최초호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원전노형 개발·사업화는 정부와 공공기관 중심이었지만 SMR 개발은 민간 참여 범위를 확대해 시장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한수원은 이날 경주시와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 및 SSNC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주시 문무대왕면 동경주IC 인근에 조성되는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SSNC 사업모델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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