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뉴진스? K팝 돈 되네" 엔터 키우는 상장사, 증권가 반응은…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 2024.04.24 14:43
F&F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유니스(UNIS)/사진=뉴스1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K팝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신사업으로 '엔터테인먼트'를 택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실적과 주가를 이끌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본업의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 F&F는 자회사 F&F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결성한 걸그룹 '유니스'를 론칭했다. 유니스는 지난달 데뷔해 앨범 발매 5일 만에 판매량 5만장을 넘기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요 브랜드 'MLB', '디스커버리' 등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 뛰어든 신사업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본업 개선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시장 기대치도 13% 밑돌았다.

신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 비용도 우려 요인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투자 및 홀세일 비중 증가에 따른 매출총이익률(GPM)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F&F의 영업이익률(OPM)은 전년동기 대비 5.1% 감소한 24.8%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소셜·모바일 게임 개발사 더블유게임즈도 엔터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달 14일 신규 법인 더블유씨앤씨를 세우고 K팝 도전을 선언했지만, 주식시장 내 반응은 다소 어둡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당일 더블유게임즈의 주가는 전날보다 11.8% 떨어진 채 마감했다.

더블유게임즈는 더블유씨앤씨에 2년간 최대 100억원의 자본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아티스트 계약금과 플랫폼 개발 및 운영에 사용된다. 한국 매니지먼트연합과 제휴로 국내 중소 기획사의 아티스트를 확보해 일본 콘서트와 온라인 플랫폼도 제공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중장기적 관점의 동력이 될 순 있지만, 단기적 부담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더블유게임즈는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사업 확장에 대한 리스크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아 투자자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했다.

지드래곤/사진=김휘선 기자

주식시장 입성을 노리는 기업의 경우 K팝 아티스트를 영입해 인지도를 높이기도 한다. 메타버스 전문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해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을 영입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그간 미디어, 커머스, 테크, IP(지적재산권)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앞서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대신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다수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누적 약 7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지드래곤의 컴백 소식을 알린 만큼 엔터 업계 내 존재감 굳히기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슈퍼 IP를 기반으로 커머스와 테크 분야 BM(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 올해 최소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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