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묻지마 항생제' 처방 최다…3건 중 2건 부적정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4.04.24 12:00
사진= 질병청
전국 의료기관 종별 중 환자당 항생제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곳은 요양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 환자의 항생제 내성률도 높은 것으로 인식돼 요양병원 항생제 관리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정부는 다빈도 감염증에 대한 진단과 항생제 처방 지침 개발을 추진한다.

질병관리청은 24일 국내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 실태 및 사용관리 인식도·요구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보험청구자료 조사 결과 최근 3년간(2020~2022년) 전국 의료기관 종별 환자당 항생제 사용량은 요양병원이 가장 많았다. 전국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55.8%가 항생제를 사용했고 항생제 사용환자의 85.4%가 65세 이상이었다. 2020년 대비 2022년의 항생제 사용량은 28.1% 늘었다.

전국 요양병원의 환자군에 따른 항생제 사용량은 일상생활 능력이 저하된 의료최고도 환자가 가장 많았고 모든 환자군에서 매년 증가했다.

전국 요양병원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계통별 항생제는 퀴놀론과 3세대 세팔로스포린, 페니실린이었고, 2020년 대비 2022년 증가율은 카바페넴이 78.6%로 가장 높았다.


20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항생제 투여 경로의 적절성, 투여 용량의 적절성과 항생제 종류의 적절성에 대해 평가한 결과 96.6%가 감염증 치료를 위해 처방됐다. 감염증 치료 목적으로 처방된 항생제에 대한 처방 적정성은 35.2%였다. 항생제 처방의 부적합 사유로는 주로 항생제의 선택(38.0%)과 용량(43.9%)이 부적절한 경우로 밝혀졌다. 요양병원에서 항생제 처방 시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항생제 사용 지침의 부재가 원인으로 파악됐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소속 전국 요양병원 의사 10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8~26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6.4%가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률이 일반병원에 비해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요양병원에서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응답자의 88.6%가 항생제 사용관리 중재 활동이라고 대답했다. 항생제 적정사용 유도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요양병원 맞춤형 감염질환 지침서 개발(84.9%)과 적정 사용 활동에 대한 보상(85.8%)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관리 현황과 항생제 적정 사용 향상에 필요한 현장의 요구도를 파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요양병원의 항생제 처방 개선을 위해 다빈도 감염증에 대한 진단 및 항생제 처방 지침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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