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23년 연간 실적 데이터를 담은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2024년 1분기)'를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고금리 기조 등에 따른 수요 위축 영향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한 1179억달러에 머물렀다. OLED 시장은 전년 대비 0.7% 증가한 424억달러를 보였지만 LCD(액정표시장치)는 수요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 지속 및 패널 단가 하락으로 6.5% 감소한 744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2022년 대비 13.4% 감소한 389억달러에 달했다. 한국 기업의 LCD 사업 축소, 중국 기업의 OLED 시장 진입 확대에 따른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 심화가 매출 감소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가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 47.9% △한국 33.4% △대만 16.7% △일본 1.7% 순이었다. 2021년 한국을 제치고 세계 시장 1위로 오른 중국은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지난해 한국과 격차를 14.5%포인트(p)까지 벌렸다. 지난해 중국과 한국 간 점유율 격차는 2022년(5.6%p) 대비 2배가 넘는다.
지난해 OLED 시장 점유율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TV·IT(정보기술)용 패널이 주력인 대형 OLED 시장은 한국이 96.1%로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모바일이 주력인 중소형 OLED 시장은 한국 71.6%, 중국 27.6%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중국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이 2022년 20.0%에서 지난해 27.6%로 높아진 것과 관련해 "중국 내 '애국 소비' 열풍에 따른 로컬업체의 출하량 및 OLED 패널 사용 확대로 중국 추격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LCD 시장 국가별 점유율은 △중국 60.8% △대만 26.2% △한국 10.1% △일본 2.3%를 기록했다. 중국만 유일하게 LCD 시장 점유율이 증가세로 보여 '중국 독점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과 중국 간 OLED 생산능력(캐파) 격차는 2018년 1293만2000㎡에서 지난해 1510만8000㎡로 확대됐다. 다만 중소형 OLED 캐파만 살펴보면 중국이 이 분야에 우선 투자를 추진하면서 한국과 캐파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한편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13.0% 증가한 133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OLED는 15.1% 증가한 488억달러, LCD는 11.5% 증가한 8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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