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에 숨겨 들어온 마약 1.7㎏…텔레그램 타고 전국에 퍼졌다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 2024.04.23 14:14
필리핀에서 생리대에 마약을 숨겨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일당 등 마약 범죄 연루자들이 검거됐다./사진=뉴스1

필리핀에서 얻은 마약을 생리대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뒤 텔레그램과 가상화폐로 거래한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필리핀 현지 총책 A씨(42)를 인터폴, 국정원과 공조해 검거했다. 현재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밀반입책 5명, 판매책 27명과 구매·투약자 16명을 검거했다. 이 중 밀반입책 4명, 판매책 12명, 구매·투약자 1명 등 총 17명은 구속했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필리핀에서 필로폰 1.7㎏을 생리대에 은닉해 밀반입한 뒤 텔레그램 채널 11개를 운영하며 마약을 거래한 혐의를 받는다.

필리핀에서 A씨로부터 마약을 건네받은 밀반입책은 생리대에 마약을 숨긴 채 속옷에 부착해 공항을 통과했다. 이렇게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은 지정된 장소에 숨겨두면 판매책이나 구매자가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전국에 유통됐다.

구매자들은 '아이스'나 '떨' 등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검색해 판매책들을 접촉했고, 경찰 추적이 어렵게 가상화폐만 이용해 거래했다.


경찰은 필로폰 1.2㎏, 합성 대마 2.3㎏ 등 시가 20억 상당의 마약류 총 4.8㎏(10만명 동시 투약분)을 압수했다. 범죄 수익 5580여만원도 몰수 보전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중에는 환각버섯(사일로시빈 성분) 240g도 포함돼 있었는데, 국내 재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유통경로를 추적 중이다.

지난 8일 대검찰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마약류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마약류 사범 단속 인원은 1471명이었다. 지난해 2월에 비해 15.7% 증가했다.

2024년 2월까지 마약류 사범 단속 누계는 3488명으로, 지난해 2월에 비해 35% 증가했다.

마약류 사범 유형을 보면 투약자는 702명을 제일 많았다. 이어 △밀매 425명 △소지 98건 △밀수 75건 △밀경(불법 재배) 18명 등이었다.
마약류 예방·재활 상담을 받고 싶으면 국번 없이 1342(마약류 중독상담 전화)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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