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기상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전 0시1분(규모 4.4)을 시작으로 오전 8시57분까지 2~10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지진 발생 소식을 전하고 있다. 보고된 지진의 규모는 3.0~6.3에 달했고, 흔들림 수준을 나타내는 진도(총 7단계)는 최대 5 수준으로 관측됐다.
특히 오전 2시 26~32분 사이에는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중앙기상서에 따르면 오전 2시26분 화롄현 정부(서우평향)에서 남쪽으로 29.9km 떨어진 동부 해역에서 규모 6.0, 진원 10km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4분 뒤인 2시32분 화롄현 정부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17.2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3, 진원 5.5km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규모 6.3 지진으로 화롄현 주변 지역에서는 진도 1강부터 최대 5강까지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도 타이베이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한다. 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호텔 건물 등이 기울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대만 당국은 멈추지 않는 여진에 이날 학교 수업을 중단하고, 산사태가 발생한 일부 지역의 도로 통행을 중단했다. 아직 인명 피해 보고는 없다.
연이어 발생한 규모 6.0의 지진에 화롄시 중산로에 있는 푸카이(富凱) 호텔과 화롄병원 인근의 퉁사이(統帥) 건물이 크게 기울어졌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10층짜리인 퉁사이 건물은 지난 3일 강진 당시 지진에 취약한 건물로 분류돼 철거될 예정이었고, 푸카이 호텔은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때문에 두 건물 내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대만 ET투데이 등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등을 인용해 "퉁사이 건물은 (철거) 현장의 철골이 휘어질 정도로 흔들렸고, 건물의 1층과 2층이 지하로 밀렸다. 건물의 3층이 1층으로 변했다"고 지진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대만 방송사 TVBS는 "푸카이 호텔은 지진이 발생한 순간 호텔 전체가 흔들리며 빠르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이 10초가 채 안 걸렸다"며 푸카이 호텔 상황이 끔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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