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법인세 0원…이유는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 2024.04.23 11:18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4.04.16.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지난해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법인세를 내지 않았다.

23일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이 회사는 지난해 11조5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조56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회사 등을 제외한 '삼성전자만의 실적'은 적자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3월까지 납부하는 법인세를 내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법인세를 내지 않은 것은 1972년 이후 52년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4조67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규모가 7조7300억까지 커진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3월 법인세를 내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불황 영향이다. 업황 악화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세를 막기 위해 SK하이닉스는 2022년 말부터,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부터 감산을 시작했다.

다만 법인세 납부일 기준으로 볼 때 올해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걷는 법인세는 0원은 아닐 수 있다. 국내 기업은 보통 올해분 법인세를 선납(중간예납)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매년 8월에 당해 연도 법인세의 절반을 중간예납하고 이듬해 3월 나머지 절반을 납부하는 식이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 회복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액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업계는 매출 12조원 안팎, 영업이익 2조원 전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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