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 배상만 빼면…" 금융지주, 1분기 실적 '양호'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 2024.04.23 15:44
4대 금융지주 1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그래픽=이지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 등에 따라 4대 금융지주(KB·하나·신한·우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배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이자이익·NIM(순이자마진) 등 영업 실적은 견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은 3조9815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달성한 4조9015억원보다 18.8% 감소한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는 오는 25일 KB금융을 시작으로 다음날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순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 홍콩 ELS 자율배상에 따른 손실이 반영됐다. 홍콩 ELS를 판매한 국민·하나·신한·우리은행은 이달 본격적인 자율배상에 나섰다.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홍콩 H지수 기초 ELS 상품 대규모 손실의 은행권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예상 배상액은 9940억원이다. 이어 신한은행 2870억원, 하나은행 2570억원, 우리은행은 40억원 수준이다.

홍콩 ELS 배상금은 충당부채(영업외손실)로 1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에서만 1조원에 가까운 배상금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1분기 리딩금융은 신한금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의 1분기 추정 순이익 전망치는 1조2377억원로 KB금융 전망치(1조200억원)보다 앞선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각각 9062억원, 8176억원 추정된다.

홍콩 ELS 배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1분기 금융지주의 영업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금융지주의 순이자이익·NIM 등이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업 중심의 대출 증가세를 긍정적으로 봤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홍콩 ELS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문을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확실성에 대한 충당금은 상당부분 쌓았고,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NIM이 떨어지는 속도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KB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이 3조38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 이상 증가해 전분기보다 NIM이 3bp(1bp=0.01%) 개선될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순이자이익은 8.7% 늘어난 2조7890억원으로 전망했다. DB투자증권은 하나금융의 순이자이익이 2조21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우리금융은 2조1870억으로 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견조한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금융지주 주요 경영진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9일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매수했다. 이달엔 신한금융에서 정상혁 신한은행장, 천상영 신한금융 부사장(CFO) 등 경영진 7명이 1만2300주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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